|2026.03.03 (월)

재경일보

"15년간 처음 본 참상"…아내 방치해 죽인 부사관 재판서 의사 충격 증언

김준환 기자

아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육군 부사관의 재판에서 당시 응급실 담당 의사가 "15년 의사생활 중 살아있는 환자 몸에서 구더기를 처음 봤다"고 충격적 증언을 했다.

2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기소된 육군 부사관 A씨에 대한 재판에서 응급실 담당 의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발생했으며 재판은 다음 달 1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의사는 법정에서 "구더기가 너무 많아 아무리 씻어내도 계속 나왔다"며 "시체 썩는 냄새가 옷과 온몸에 밸 정도였다"고 당시 참상을 설명했다. 생리식염수로 반복해서 씻어도 구더기 제거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아내에게 심한 욕창이 생기고 구더기가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과자·빵·주스로만 연명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아내를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특히 의사는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는 A씨를 보고도 "진심인지 의심스러웠다"고 소견을 밝혔다. A씨가 방향제 때문에 냄새를 못 맡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의사는 강하게 반박했다.

군검찰 조사에서 A씨는 "물 썩는 냄새 정도는 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군검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 사건은 가정 내 학대와 방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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