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하루 500원 공공학습공간 vs 5만원 스터디카페…마포 소상공인 '폐업 대란'

강혜경 기자

하루 500원으로 쾌적한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서울 마포구 공공 학습공간이 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인근 민간 스터디카페들이 줄줄이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공공서비스와 소상공인 생존권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2일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해 개관한 공공 학습공간 '마포나루 스페이스'는 하루 이용료 500원으로 개인 좌석과 그룹 스터디룸, 무료 와이파이 등을 제공하며 연일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주변 민간 스터디카페들은 월 평균 40만∼50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

마포구 일대 스터디카페 업주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60% 이상 급감했다"며 "공공시설과 경쟁할 수 없는 구조"라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마포나루 스페이스 인근 5개 스터디카페 중 2곳이 지난 3개월간 폐업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임대료 연체 등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대학생 김모(22)씨는 "시설 수준은 비슷한데 가격이 100배 차이나니 굳이 비싼 곳을 갈 이유가 없다"며 "친구들도 모두 공공시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스터디카페 업주 박모(45)씨는 "공공 복리는 좋지만 생계가 달린 소상공인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있다"며 "최소한의 상생 방안이라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서비스 확대 시 민간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검토하고, 단계적 도입이나 소상공인 지원책 등 균형적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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