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해체하기 위해 이라크행 달러 현금 수송을 차단하고 군사 협력을 동결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올해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은 경제적 지렛대를 활용해 이라크 정부가 워싱턴과 궤를 같이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 미국, 5억 달러 규모 현금 선적 차단 및 안보 지원 중단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라크의 석유 판매 수익금이 예치된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에서 인출된 약 5억 달러 규모의 달러 지폐 선적을 차단했다.
이는 미 재무부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내린 결정으로, 지난 2월 말 전쟁 시작 이후 이라크 중앙은행으로 향하던 달러 공급이 지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또한 미국은 이라크 내 무장세력이 미국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함에 따라, 일부 대테러 및 군사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바그다드 측에 통보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정부가 무장세력에게 정치적, 재정적 보호막을 제공하는 한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은 자국 이익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달러 공급'이라는 강력한 외교적 지렛대 활용
미국이 이라크의 목줄을 쥘 수 있는 것은 2003년 침공 이후 맺어진 합의에 따라 이라크의 석유 판매 수익금이 뉴욕 연준에 보관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금 기반 경제인 이라크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최대 130억 달러의 현금을 항공기로 운송해 왔으며, 이를 중단하는 것은 이라크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미국은 과거 2015년에도 이슬람 국가(IS)로의 자금 유입을 막기 위해 현금 배달을 일시 중단한 사례가 있다.
▲ 정치·금융 전반 장악한 민병대…해체 난항
문제는 친이란 민병대가 단순한 무장세력을 넘어 정치와 금융 시스템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드르 여단,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주요 조직은 정부와 금융권에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조직은 공식 군 조직에 편입되어 있어, 어느 정부도 이들을 쉽게 해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는 재선에 필요한 미국의 지지를 원하면서도 민병대와 정면충돌은 피해 왔다.
현재 차기 총리 인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들 무장세력과 테헤란 측은 친이란 성향의 후보인 바셈 알바드리(Bassem al-Badri)를 밀어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월, 친이란 성향의 인사가 총리가 될 경우 이라크에 대한 모든 원조를 끊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양국 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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