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 vs 유가…SNS 발언에 흔들리는 시장

장선희 기자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수준의 유가 상승에서 정책 방향을 바꿀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른바 ‘통증 임계점(pain point)’을 가늠하며 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SNS 발언이 시장 좌우…유가 급등락 반복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은 최근 유가 변동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말처럼 시장이 닫힌 시점에는 강경 발언을, 유가 상승 국면에서는 평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며 시장 기대를 조정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 유가 안정은 정치 변수…중간선거 영향

이 같은 메시지 전략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치적 고려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가격은 유권자 체감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정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갤런당 4달러는 정치적 위험선”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는 순간 정치적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고유가 억제와 군사적 강경 대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 전쟁 여파로 유가 급등…실물경제 압박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9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경유 가격 상승은 산업 전반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실물경제 부담을 키우고 있다.

▲ ‘보이지 않는 상한선’…95~100달러 구간 주목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유가가 배럴당 95~100달러 수준에 근접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완화적 메시지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사실상 정책 개입을 통한 ‘비공식 가격 상한선’이 존재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발언과 정책 신호가 유가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보였지만, 실제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 리스크’…투자 판단 왜곡 요인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스타일로 인해 시장 분석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과거 관세 정책에서의 잦은 번복에 이어 이번 전쟁에서도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군사적 압박 강화와 평화 협상 가능성 시사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시장은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

전략비축유 방출, 군사력 증강, 협상 진행 등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나오며 투자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 금리 상승 압력 확대…인플레이션 재점화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되며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압박지수’까지 등장했다.

지지율, 인플레이션 기대, 증시, 국채금리 등을 종합해 정책 변화 가능성을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 국채금리 4.5%도 ‘경계선’…정책 민감도 상승

특히 10년물 국채금리가 4.5%에 근접할 경우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유가뿐 아니라 금융시장 지표 역시 정책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투자자 전략 ‘관망’ 전환…극단적 불확실성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과 전쟁이 급격히 종료될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어느 방향으로도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란 전쟁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돌을 넘어, 정치·에너지·금융시장이 복합적으로 얽힌 ‘정책 리스크 장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글로벌 시장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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