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가세 둔화… PF 구조조정·가계부채 관리 효과

음영태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잠정) 잔액이 약 4,223조 원 규모로 추산된 가운데, 대출·보증·금융투자상품 등 전 부문에서 증가율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대출 2.3%, 보증 2.3%, 금융투자상품 3.2%를 기록하며 2024년 말(각각 4.8%·4.8%·3.7%) 대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명목 GDP 대비 비율 역시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제 규모 대비 부동산 금융의 비대화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PF 대출 및 건설업 대출 감소 전환… 구조조정 본격화 영향

부문별 상세 현황을 보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건설업종의 자금줄이 눈에 띄게 조여졌다.

부동산 PF 대출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전년 -11.8%에서 -13.8%로 확대됐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부동산·건설업종 기업대출 역시 1.8% 증가에서 -0.1% 감소로 돌아섰다.

사업자 보증 또한 0.5% 증가에서 -2.3% 감소로 전환되며 공급 측면의 부동산 금융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연합뉴스 제공]

▲ 주담대 중심 가계대출 둔화와 금융투자상품의 위축

가계 부문에서도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및 가계부채 관리 노력이 수치로 드러났다.

가계 부동산 대출 증가율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2.8%를 기록해 전년(3.6%) 대비 둔화됐으며, 가계 보증 역시 증가세는 유지했으나 폭은 축소됐다.

금융투자상품 부문에서는 정부의 정책모기지 공급 조정 여파로 MBS(주택저당증권) 감소세가 -11.3%까지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시장 활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다만 일반기업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5.3%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며 대조를 이뤘다.

▲ 자금 쏠림 해소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유도 과제

이번 지표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부진과 더불어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책, 부동산 PF 부실 정리 작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금융의 익스포저 관리가 연착륙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자금 쏠림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에 묶여 있는 자금이 기업의 설비투자나 기술 개발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향후 금융 시장 안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