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이 경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로 일관하며 수사에 혼선을 가중하고 있다. 경찰은 박왕열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국내 마약 유통 조직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 박왕열, 불리한 혐의에 '기억 상실' 전략
필리핀에서 국내로 임시 인도된 '마약왕' 박왕열(48)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하는 입장이었으나,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부인하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왕열은 2026년 3월 25일 국내 송환 직후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26일 오전에도 조사가 이어졌다. 경찰은 이러한 진술 회피가 수사를 지연시키고 증거 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30억 원대 마약 유통, 국내 공범 236명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하며 국내에 대규모 마약 유통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왕열이 국내 공범들을 통해 반입한 마약은 필로폰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LSD 19정, 대마 3.99g 등 시가 3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자는 밀반입책과 관리 판매책, 공급책, 자금책, 매수자 등을 포함해 총 236명에 달하며, 이 중 42명이 구속됐다. 공범들은 박왕열에게 텔레그램 등으로 범행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경찰, 전담팀 가동 및 범죄 수익 추적 강화
경기북부경찰청은 박왕열의 국내 마약 유통 조직과 공범 여부, 범행 수법 등을 면밀히 수사하기 위해 마약수사관 12명, 경남청 마약수사관 2명, 서울청 가상자산 분석팀 6명 등 총 20명 규모의 전담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박왕열이 사용한 휴대전화 두 대와 범행에 사용한 계좌 및 가상자산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여 여죄 및 추가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범죄수익 추적팀을 수사 전담팀에 합류시켜 범죄 수익금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몰수·추징 신청하는 등 불법 수익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 수사 장기화 및 필리핀 송환 가능성
박왕열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그의 '기억 상실' 진술 반복과 복잡한 마약 유통 경로로 인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이번 국내 송환은 한국과 필리핀 간의 '범죄인 임시 인도' 협의에 따른 것으로, 임시 인도 기간은 6개월이다. 국내 수사와 재판이 종결되면 박왕열은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를 복역해야 한다. 이지연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은 필요시 필리핀과 협력하여 임시 인도 연장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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