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러시아, 이란에 드론 지원 추진…군사 협력 확대 정황

장선희 기자

러시아가 이란에 드론을 포함한 물자 지원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서방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이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이스라엘·미국 공격 이후 비밀 협의 시작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헤란을 공격한 직후 드론 공급 문제를 비밀리에 논의하기 시작했다.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실제 물자 이동은 3월 초부터 진행됐으며, 이달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 위성·정보 지원 이어 ‘치명적 무기’ 제공 가능성

러시아는 그동안 위성 이미지, 표적 정보, 정보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란을 지원해왔다.

이번 드론 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이란에 제공하는 첫 ‘치명적 군사 지원’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푸틴
[AP/연합뉴스 제공]

▲ 크렘린 “허위 정보 많다”…공식 확인은 회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드론 지원 여부에 대해 “현재 많은 가짜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란과의 지속적인 대화는 인정했다. 이는 사실상 직접적인 पुष्टि를 피하면서도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방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단순히 군사력 보강을 넘어서 이란 정권의 정치적 안정까지 지원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맹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인도적 지원 강조…이중 메시지 전략

러시아는 공식적으로는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13톤 이상의 의약품을 이란에 전달했으며, 추가 지원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군사 지원 가능성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중 메시지’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AFP/연합뉴스 제공]

▲ 드론 전력 핵심인 이란…기술 고도화 필요

이란은 중동 전역에서 일회용 공격용 드론을 핵심 전략으로 활용해왔으며, 지금까지 3,000기 이상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단순한 수량 확대보다 성능 개선이 필요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2023년부터 이란의 샤헤드-136 기반 드론을 개량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용해왔다.

이 과정에서 항공 방어 회피 능력과 탑재량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러한 개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산 드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드론 역설계 통해 기술 확보 가능성

프랑스 시앙스포 대학의 니콜 그라예프스키 교수는 이란이 러시아 드론을 역설계해 자국 시스템 개선에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진, 항법, 재밍 대응 기술 등에서 러시아의 개량 수준이 더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란은 러시아에 더 진보된 방공 시스템 지원도 요청했으나, S-400 제공은 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경우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전략적 동반자 관계…그러나 상호방위는 제외

양국은 지난해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지만, 상호 방위 의무까지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는 협력은 강화하되 직접적인 군사 충돌 위험은 관리하려는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드론 지원 논란은 러시아와 이란 간 협력이 단순한 외교 관계를 넘어 군사·기술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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