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배터리 3사 시총 70조원 급증…수혜주로 급부상

장선희 기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자, 중국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의 시가총액이 7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쟁 장기화가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생산하는 CATL, BYD, 선그로우(Sungrow)의 주가는 셰브론, 엑손모빌, BP와 같은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의 수익률을 상회했다.

▲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중국을 비롯한 원유 수입국들로 하여금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추진하도록 자극할 것으로 분석한다.

번스타인(Bernstein)의 에너지 연구 책임자인 닐 베버리지는 “이번 사태는 에너지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설령 전쟁이 단기에 끝나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전면 전기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한국,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경제권도 재생에너지 및 대체 연료 투자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CATL·BYD·선그로우 주가, 석유 메이저보다 더 올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CATL 주가는 19% 상승했고 선그로우는 19.4%, BYD는 무려 21.9%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BP는 15.2%, 쉐브론은 8%, 셸은 8.3%, 엑손모빌은 4.7% 상승에 그쳤다.

석유 가격이 같은 기간 47% 올랐음에도, 전통 에너지 기업보다 청정에너지 기업의 상승 폭이 더 컸다는 점은 시장의 중장기 기대가 재생에너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CATL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배터리 수요, ‘그리드-데이터센터’ 이중 성장

전력 생산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에는 대규모 저장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도 배터리 기술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사 기관인 모빌리티 포어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내수용 그리드급 배터리 저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480억 달러에서 2032년 1,990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화석연료 의존 리스크, LNG 공격이 경고등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 산하 정책연구소의 리 솨오(李硕) 중국기후허브 디렉터는 “최근 중동 지역의 LNG 인프라 공격은 화석연료 의존의 본질적 위험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입 LNG에 가장 의존적인 동아시아 국가들은 전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심각한 경제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개도국들은 향후 지정학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정에너지와 교통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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