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 개최…자연과 인간, 관계의 파동을 그리다

오경숙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관훈갤러리에서 김형길 작가의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이 오는 3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관훈갤러리 1·2·3층 전관에서 진행되며,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김형길 개인전 전시포스터]
[김형길 개인전 전시포스터]

김형길은 종이상자라는 일상적 재료를 지지체로 활용하고, 이를 해체·재구성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회화의 구조를 확장해온 작가다. 잘게 분할된 상자 조각들은 화면 위에서 격자와 연결망을 형성하며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처럼 확장된다. 이 사이에 배치된 색과 여백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어내며 화면에 생명성을 부여한다.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최근 작업에서는 자연에서 채집한 재료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통영 바다에서 얻은 고동, 조개껍데기, 굴껍데기, 소금 등이 화면 위에 축적되며, 생명의 기원과 시간의 흔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물질들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타력(他力)’과 생명성의 파동을 시각화하는 매개로 기능한다.

전시 제목 ‘존재의 공명’은 고도화된 문명과 AI 시대 속에서 인간의 실존과 본질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비물질, 그리고 관계의 연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명하는 세계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를 ‘타력’과 ‘생명성의 파동’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보이지 않는 관계의 구조를 화면 속 연결망으로 구현한다.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이번 전시는 종이상자 작업과 더불어 최근의 자연 소재 작업을 함께 선보이며, 김형길의 조형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관훈갤러리 전관을 활용한 대규모 구성은 작가의 작업 흐름과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작가는 작업 노트를 통해 “고도화된 문명 속에서 타자화된 인간을 바라보며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자아의 본질을 탐구한다”며 “나의 예술은 실재와 실제를 메타포적 조형으로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금과 조개껍데기, 바다와 파동 등 자연의 이미지와 동일시되는 자아를 통해 생명과 자유,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작품 부분 확대]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작품 부분 확대]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작품 부분 확대]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작품 부분 확대]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작품 부분 확대]
[김형길 개인전 ‘존재의 공명(Resonance of Being)’] 작품 부분 확대]

-김형길 작가노트

고도화 된 문명속에서 카오스적이고 타자화된 인간의 모습을 보며 자연을 본다. 그리고 자연을 느끼고 인간을 느껴본다.
내 안의 내가 환영임을 마주하면서 나의 영혼이 자연으로 지속적으로 들어간다. 타자화되어 있는 다양한 자아들은 바다, 섬, 갈매기, 고동과 온갖 생명들, 윤슬과 공명을 이루며 초자연의 자유 앞에 놓이게 된다.

나는 하나의 소금, 굴껍질, 조개껍질, 고동껍질이다. 또 하나의 나는 생명이 있는 해조류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나는 의식이 있는 바다이고 파동이며, 바람이고 우주이다. 나는 호기심 가득한 눈과 기쁨으로 생명의 삶과 자유를 탐구하며 또 자유를 누린다. 그리고 순수의식에서 발현되는 정체성으로 나의 예술은 실재와 실제를 메타포적인 조형으로 드러내는 놀이를 추구한다.

[김형길 작가]
[김형길 작가]

조형표현은 현대미술이 추구했던 본질의 정신성과 삶을 향한 표현의 다양성을 인지하며, 그 너머의 타력과 파동을 결합한다. 생명과 시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자연의 소재와 동시대의 사람들의 사연이 담겨져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여, 현시대의 예술과 삶과 내 자아와 인간의 가치관에 대한 지향점을 질문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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