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란 전쟁] 모사드 ‘정권 전복’ 계획 수립 3주, 내부 봉기 무산

김영 기자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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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기획한 이란 내부 봉기 유도 계획이 전쟁 발발 21일 만에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살 등 핵심 지도부 제거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의 안보 기구는 건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작전의 단계적 축소를 검토하면서 정보 당국의 오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모사드 국장의 정권 전복 시나리오와 핵심 타격 지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은 지난 2월 28일 합동 군사 작전 개시 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 정권을 전복시킬 내부 반란 촉발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는 이란 지도부 제거와 안보 기구 타격이 대규모 민중 소요를 일으킬 임계점이 될 것이라는 가설에 기반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 공격을 통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지 민병대 사령관 등 정권의 중추 인물들을 잇달아 제거했다.

군사적 타격은 인적 제거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서부 전역의 바시지 지휘본부, 정보부 시설, 경찰 기반 시설을 정밀 표적 습격했다. 이는 정권의 탄압 능력을 약화시켜 1월 탄압의 기억을 가진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게 하려는 전략적 포석이었다. 그러나 작전 개시 3주가 지난 현재,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예견했던 대규모 봉기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정권의 하부 조직과 안보 기구가 예상보다 강한 복원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군사적 성과와 정치적 결과 사이의 괴리는 심화되고 있다. 미군 지도부는 전쟁 전부터 실제 폭격 상황에서 민중이 봉기할 가능성이 낮다는 정보 평가를 내놓았으나, 네타냐후 정부는 모사드의 낙관적 전망을 전쟁 전략의 핵심으로 채택했다. 이러한 정보 판단의 오류는 작전 수행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후퇴 기조와 정보 당국 간 갈등

정보 실패에 대한 우려는 백악관의 정책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군사 작전을 '단계적으로 축소(Scaling back)'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시사했다. 이는 전략적 성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장기전으로 접어들 경우 발생하는 정치적 리스크를 피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IDF 군사정보국 내 분석가들을 중심으로 모사드의 시나리오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고 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회의에서 작전 종료 압박에 대한 좌절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이란 정보 담당관 오메르 코이프만 중령은 현재의 상황을 '중동 군사 개입의 익숙한 실패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외부 세력에 의한 정권 전복 가설이 현지 민심과 정권의 잔존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란 정권은 상처를 입었을지언정 무너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외부의 공격이 내부 결집을 유도하거나 강력한 공포 정치를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향후 지정학적 전망 및 작전 축소 가능성

향후 국제 사회의 시선은 4월 19일로 예정된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 유예 기한과 맞물려 작전 지속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 모사드의 '봉기 유도' 계획이 무산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군사 작전의 목표를 '정권 전복'에서 '군사력 억제'로 하향 조정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란 지도부 대행 체제가 안정을 찾고 바시지 민병대의 통제권이 유지될 경우, 서방 정보 당국의 대이란 전략은 전면적인 재수정이 불가피하다.

결론적으로, 모사드의 정권 전복 계획은 현장의 복잡한 안보 구조와 탄압 기제의 복원력을 간과한 정보 분석의 실패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군사적 타격만으로는 정치적 변동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이제 시장과 국제 정치는 작전의 단계적 종료 시나리오와 그 이후의 이란 내 권력 재편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 안보 기구의 복원력과 미 정보당국의 정세 평가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이란 정권의 현재 상태를 '약화되었으나 온전한 상태'로 규정했다.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에서 지도부 손실에도 불구하고 정권의 통제 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란 경찰청장 아흐마드레자 라단은 시위 참여자를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강경 메시지를 발표하며 공포 정치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발생한 수천 명 규모의 유혈 진압에 대한 트라우마가 잠재적 반체제 인사들의 결집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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