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리포트 인사이트] 상용직 평균 연봉 5,061만 원 첫 돌파... 대·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김영 기자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분석 결과 지난해 국내 상용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5,061만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5,000만 원 선을 넘어섰다.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전체 임금 상승을 견인했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2,858만 원으로 벌어졌다. 업종별로도 금융업과 숙박업 간 6,000만 원 이상의 격차가 발생하며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별급여 4.3% 급증하며 상용직 평균 임금 상승 견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2일 발표한 '2025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용 근로자의 연간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5,06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00만 원 고지를 밟았다. 임금 구성 항목별로 살펴보면 정액급여 인상률은 2.7%로 전년(3.2%) 대비 둔화했으나, 성과급과 상여금을 포함한 특별급여가 4.3%의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전체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최근 5년간의 추세를 분석하면 임금 구조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해당 기간 정액급여가 18.7% 상승하는 동안 특별급여는 28.3% 급등하며 임금 결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기업들이 고정비 부담이 큰 기본급 인상보다는 경영 실적에 연동된 성과급 지급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는 실적이 양호한 특정 산업군과 대기업 근로자의 소득 수준을 빠르게 높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사업체 규모 및 업종별 소득 양극화 지표 분석

사업체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는 대기업의 특별급여 확대가 주도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 연봉은 7,396만 원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4,538만 원에 그쳐 인상률 역시 평균에 못 미치는 2.5%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특별급여가 5.8% 늘어나는 사이 중소기업은 정액급여(2.5%)와 특별급여(2.3%) 인상률이 모두 전년보다 위축되며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국가데이터처의 2월 조사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월평균 소득 격차가 2.0배(613만 원 대 307만 원)에 달해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 불균형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보험업은 평균 9,387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하는 소득을 기록했으며, 전기·가스·증기업(9,103만 원)과 전문·과학·기술업(6,873만 원)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최하위인 숙박·음식점업은 3,175만 원에 머물렀다. 최고 업종과 최저 업종 간의 연봉 차이는 6,212만 원으로, 산업군에 따른 소득 불평등이 임금 근로자 전체의 평균 수치를 상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고착화와 제도 개선 과제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는 국내 노동시장이 대기업·고연봉 업종과 중소기업·저연봉 업종으로 완전히 분절된 이중구조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특별급여가 임금 상승을 주도하는 구조에서는 지불 능력이 충분한 대기업 근로자에게만 소득 증대 혜택이 집중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계층 간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현행 임금 체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직무와 성과 중심의 체계 확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근로시간 유연화와 생산성 향상이 전제되지 않은 임금 인상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향후 고령자 계속고용과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업종 및 규모 간 임금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노동 생산성에 기반한 합리적 임금 분배 구조를 확립하지 못할 경우,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핵심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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