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메모리 압축 알고리' 구글 터보퀀트 공개, 삼성전자 2.43%·SK하이닉스 3.02% 하락

윤근일 기자
반도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25일(현지시간), 구글의 혁신적인 인공지능(AI)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2.43%, 3.02% 하락하며 국내 반도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 기술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운영 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 가능성을 제시하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 구글 터보퀀트, 반도체 시장 변화 예고

구글 리서치는 지난 3월 24일부터 25일 사이 AI 메모리 압축 기술인 '터보퀀트'를 공개했다. 이 알고리즘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벡터 검색 엔진의 메모리 오버헤드를 크게 줄이고 성능을 최대 8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장 공간을 6배 이상 절감하며 비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어 AI 모델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터보퀀트는 ICLR 2026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키-값(KV) 캐시 압축 및 벡터 검색을 지원하며 정확도 손실 없이 모델 크기를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소프트웨어적인 혁신만으로 메모리 사용량을 최적화할 수 있어, 물리적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시장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동반 하락

구글 터보퀀트 발표 이후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즉각적인 영향을 받았다. 2026년 3월 26일 오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종가 995,000원 대비 30,000원(3.02%) 하락한 965,000원에 거래되었다. 같은 날 오전 삼성전자 주가 역시 전일 종가 189,000원 대비 2.43% 하락한 184,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의 합병 소식과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계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터보퀀트 발표로 인해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등 다른 메모리 관련 주식들도 하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반도체 주식 시장을 흔들었다.

▲ AI 시대 메모리 수요 재편 전망

구글 터보퀀트와 같은 AI 기반 메모리 효율화 기술의 등장은 급증하는 AI 시대의 메모리 수요 양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존에는 AI 모델의 복잡도와 규모 확장이 물리적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를 직접적으로 견인했지만, 터보퀀트는 소프트웨어적으로 메모리 사용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하드웨어 수요 증가 속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HBM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한다. 다만, 서버 메모리 중심의 수요 증가는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HBM 가격 인상과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소식 또한 동시에 존재하여 시장의 복합적인 시그널을 형성하고 있다.

▲ 기술 경쟁 및 산업 재편 가속화

구글의 터보퀀트 발표는 AI 시대 반도체 산업이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의 효율성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글은 이미 AI를 활용한 칩 설계 기술인 '알파칩'을 통해 텐서 처리 장치(TPU)의 설계 시간을 단축하고 성능을 최적화해왔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전통적인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기술 개발을 요구하며,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협력과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HBM4와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파운드리 부문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고객사와의 다년 계약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글 터보퀀트#AI 반도체#메모리 압축#삼성전자 주가#SK하이닉스 주가#LLM#반도체 시장#AI 효율성#H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