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오늘 K마켓 전망] 코스피, 급등 뒤 ‘숨 고르기’… 이란 협상 부인에 다시 긴장

윤근일 기자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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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내 증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유예 발표로 기록한 2.74% 급등세를 이어가기보다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미국의 평화 회담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함에 따라, 시장은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평가하는 관망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KOSPI 5,500선 탈환과 트럼프발 지정학적 안도 랠리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 급등한 5,553.92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블랙 먼데이'의 충격에서 극적으로 회복했다. 이번 반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는 이른바 '타코(TACO)' 조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결과였다.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5.0%), 현대차( 3.3%)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며, 중동 갈등의 탈확산(De-escalation)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란의 '찬물'에 꺾인 뉴욕 증시와 유가 변동성 재점화

하지만 25일 개장을 앞둔 국내 증시에는 뉴욕발 하락 신호가 도착했다. 이란 국영 언론이 "미국과의 생산적인 협상은 없었으며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정면 반박하면서, 미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은 0.84%, S&P 500은 0.37%, 다우지수는 0.18% 각각 하락하며 전날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특히 엔비디아(-0.19%), 마이크로소프트(-2.68%), 아마존(-1.38%)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며 국내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국제 유가(브렌트유)는 협상 부인 소식에 배럴당 104달러 부근까지 일시 반등했다가 88.77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공급 충격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 시세 역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며 4,300달러 선을 위협받는 등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도 극심한 상황이다.

33조 원 규모 신용융자 잔고와 레버리지 리스크의 습격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33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여전히 지수의 하단을 위협하는 뇌관으로 남아 있다. 지난 폭락장에서 신용대출 이용자들은 평균 19%의 손실을 입어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8.2%)보다 두 배 이상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자산 1,000만 원 미만의 20대 투자자들의 손실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증시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연쇄 투매가 재발할 위험이 크다.

반도체·금융주 중심의 종목별 차별화 장세 심화

오늘 시장은 대외 악재 속에서도 종목별 이슈에 따른 개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배 레버리지 ETF 출시를 예고하며 수급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고, 우리은행이 신규 대출 금리 상한제를 실시하는 등 포용금융 정책이 발표된 점은 관련 섹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의 핵 시설 공격 위협과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붕괴 실체가 PMI(구매관리자지수)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 전반의 침체 우려가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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