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간총평] 중동 전운·대미 원전 모멘텀… 코스피 5812선 ‘정책 장세’ 진입

윤근일 기자
재경일보
(재경일보)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2026년 3월 셋째 주(16~20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전면전 위기와 매파적 연준(Fed)의 금리 동결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대미 원전 투자와 에너지 안보 등 강력한 정책 모멘텀을 확보하며 주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20일 5,781.20포인트로 마감하며 고환율과 고유가라는 이중고 속에서 섹터별 차별화가 극명하게 나타난 '모멘텀 장세'를 보였다.

중동 전면전 위기와 에너지 안보의 실물 경제 전이

3월 셋째 주 증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타격전이 에너지 인프라로 번지며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LNG 허브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 시설을 타격하자, 글로벌 가스 공급망에는 즉각적인 '불가항력' 선언이 잇따랐다. 이로 인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9달러까지 폭등하며 2026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급등은 주 초반 항공·운수 등 유가 민감주에 직격탄을 날렸으나, 주 중반을 넘어서며 '에너지 안보'라는 새로운 투자 테마를 형성했다. 화석 연료 공급망의 취약성이 노출되자 시장의 자금은 SK오션플랜트(100090) 등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섹터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는 단순한 유가 상승에 대한 반사 이익을 넘어, 국가 차원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정책적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정세적 판단이 주가 흐름을 주도한 결과다.

한미 전략투자 특별법과 K-원전의 '북미 신대륙' 진출

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과 18일 출범한 '한·미전략투자공사'는 이번 주 건설 및 원자력 섹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이슈였다. 정부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중 원전 건설을 핵심 이행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대우건설(047040)과 GS건설(006360) 등 대형 건설주들에 강력한 수급이 유입되었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에서 한국형 원전(K-원전)의 도입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거론된 점이 주가를 견인했다.

대우건설은 20일 하루에만 18.18% 급등하며 19,110원을 기록했고, 주간 누적 거래대금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는 국내 주택 시장 침체라는 본업의 리스크를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원전 플랜트 수주라는 거대 먹거리로 상쇄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번 특별법 통과를 K-원전이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의 핵심 자산으로 격상된 사건으로 평가하며, 건설주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근거로 삼았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매파적 연준과 환율 1500원 시대의 도래

18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3.50%~3.75%)과 매파적 점도표 발표는 국내 외환 및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위험을 경고하고 2026년 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을 예고하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5원을 돌파하는 쇼크를 기록했다. 고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를 유발하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들의 지수 견인력을 약화시켰다.

하지만 고환율 환경은 역설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통신장비와 자동차 섹터에는 환차익 수혜라는 우호적 환경을 제공했다. 특히 미 상무부가 중국산 통신 장비에 대한 제재 범위를 중소형사까지 확대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로(046970) 등 국내 통신 소부장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었다. 우리로는 20일 29.98% 상승하며 상한가에 안착, 주간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 체질 개선과 바이오 IPO '따따블'의 시너지

주 후반에는 개별 기업의 사업 구조 재편과 신규 상장주의 흥행이 바이오 섹터의 투심을 회복시켰다. 차바이오그룹이 비핵심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 지분을 매각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AI 헬스케어 등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자, 바이오 업종 전반에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기대되었다. 이러한 온기는 20일 상장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462350)가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한 104,000원을 기록하는 '따따블' 신화로 완성되었다.

결론적으로 3월 셋째 주 증시는 대외적인 '전쟁과 금리'라는 거대 담론이 시장을 짓눌렀으나, 내부적으로는 '정책(원전·투자)과 기술(통신·바이오)'이라는 구체적인 이슈들이 주가 흐름을 지탱한 구간이었다. 지수는 박스권 하단에서 환율 쇼크를 견뎌냈으며, 넷째 주부터는 1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섹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경고 본 보고서는 제공된 연구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분석 리포트이며, 최종적인 투자 결정은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동분쟁#에너지안보#대미원전투자#6G통신장비#아이엠바이오로직스#주간총평#위클리 K마켓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