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우디 “4월 말 공급 지장 시 유가 180달러 돌파 가능”

장선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당국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이 4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관계자들은 급격한 가격 상승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전쟁 확산과 공급망 붕괴…역대 최고가 경신 가시화

지난 2월 28일 전쟁 시작 이후 유가는 약 50% 급등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카타르와 사우디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고,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기 때문이다.

브렌트유는 이미 119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문가들은 2008년의 최고치(146달러)를 넘어 200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사우디 '전쟁 특수'보다 무서운 '수요 파괴'

유가 폭등이 사우디에 이익일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사우디는 지나친 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석유 기피 습관을 만들거나 글로벌 경기 침체를 유발해 장기적으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는 '수요 파괴' 현상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또한 전쟁을 틈타 부당 이득을 취한다는 국제적인 비난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란 오일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주 단위 폭등 시나리오…4월 초가 최대 분수령

사우디 아람코는 4월 2일 공식 판매가(OSP) 발표를 앞두고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급 차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현재 125달러 수준인 사우디산 경질유 가격은 매주 단계적으로 상승해 4월 말에는 1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트레이더들 역시 6월물 유가가 18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을 싣고 있다.

아람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물류·산업계 직격탄…글로벌 경제 침체 경고

고유가는 이미 실물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 내 디젤 가격은 5.10달러까지 치솟으며 반도체, 철강 등 산업 전반의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러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고용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빈국인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 가치 하락과 수입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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