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 노조 교섭 재개 합의 ... 대화 채널 복원

이겨례 기자
삼성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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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4일,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재개에 합의하며 파업 위기 국면이 일단락됐다. 사측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논의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은 25일부터 실무 협상에 돌입해 집중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재개는 노사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노사, 극한 대립 끝 교섭 재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와 사측이 3월 24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재개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3월 3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교섭이 결렬된 지 약 3주 만의 일이다. 당시 노사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 및 상한 폐지를 포함한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파국 위기에 놓였다. 공투본은 이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93.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4월 23일 집회 및 5월 총파업을 포함한 강경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 전영현 부회장 면담, 협상 물꼬 터

이번 교섭 재개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3월 23일 공투본 지도부와 면담을 제안하며 이루어진 결과다.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누적된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측은 미팅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투명성 강화와 상한 폐지를 포함한 개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노조 측이 교섭 재개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시위 계획을 취소하며 대화의 장으로 복귀했다.

▲ 성과급 제도 개선, 핵심 쟁점으로 부상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제도 개선이다. 노조는 SK하이닉스 사례처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OPI 상한(연봉의 50%)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OPI 산정 기준을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의 10% 중 선택하도록 하고, OPI 상한은 유지하되 이익이 많은 사업부에는 추가 보상을 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었다. 노조는 또한 기본급 7%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총 임금 인상률 6.2%(기본 4.1%·성과 2.1%)와 자사주 20주 지급, 주택 대부 지원 등 추가 복지안을 제안하며 맞섰다. 이번 교섭 재개로 OPI 제도 투명화와 상한 폐지 여부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 향후 교섭 전망 및 업계 파장

삼성전자 노사는 3월 25일 실무 교섭을 시작으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핵심 쟁점 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주말까지 협상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접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교섭 재개를 알리면서도 "교섭은 교섭대로, 투쟁은 투쟁대로 두 방향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며 쟁의 행위 카드를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다. 이는 이번 집중 교섭에서 노조를 만족시킬 만한 구체적인 성과급 개편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5월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경쟁력과 투자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교섭 결과는 삼성전자 내부뿐만 아니라 국내 재계 전반의 노사 관계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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