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 집합건물 증여 2월 증가…50·60대 비중 확대

음영태 기자

서울에서 집합건물 증여가 2월 들어 다시 증가한 가운데 증여인의 연령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70대 이상 고령층이 증여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50~60대 비중이 확대되며 자산 이전 시점이 예전보다 다소 앞당겨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통계(집합건물, 증여인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26년 2월 서울의 증여인은 1,7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1,624명보다 증가한 수치로, 최근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증여 움직임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증여, 여전히 70대 중심…그러나 50~60대 참여 확대

증여인의 연령 구조를 보면 여전히 고령층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중장년층의 참여 확대가 눈에 띈다.

2026년 2월 기준 서울 증여인의 연령 비중은 ▶40대 3.61% ▶50대 16.19% ▶60대 32.83% ▶70대 이상 43.03%로 나타났다. 단일 연령대 기준으로는 여전히 70대 이상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변화도 감지된다. 70대 이상 비중은 1월 49.26%에서 2월 43.03%로 낮아진 반면, 50대 비중은 13.42%에서 16.19%로 확대됐다. 특히 50대와 60대를 합친 비중은 49.02%로 70대 이상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서울에서 자산 이전 시점을 기존보다 조금 앞당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해석된다.

▲ 전국은 여전히 ‘고령층 중심’ 증여 구조

반면 전국 단위로 보면 여전히 고령층 중심의 증여 구조가 뚜렷하게 유지되고 있다.

2026년 2월 기준 전국 증여인의 연령 비중은 ▶40대 6.00% ▶50대 14.73% ▶60대 24.17% ▶70대 이상 49.29%로 나타났다. 전체 증여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7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50대와 60대를 합친 비중도 38.90%에 그쳐, 서울과 달리 여전히 고령층 중심의 자산 이전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 수도권은 증여 연령 낮아지는 흐름

지역별로 보면 증여 연령 구조는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의 경우 2026년 2월 기준 ▶40대 6.16% ▶50대 17.86% ▶60대 29.52% ▶70대 이상 41.17%로 집계됐다.

특히 50대와 60대를 합한 비중이 47.38%로 70대 이상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수도권에서 자녀의 주택 구입 시기에 맞춰 증여 시점을 앞당기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지방은 여전히 70대 이상 중심

반면 지방에서는 고령층 중심의 증여 구조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6년 2월 기준 70대 이상 증여 비중은 ▶전라북도 78.13% ▶전라남도 55.91% ▶경상남도 55.78% ▶충청남도 53.57% ▶충청북도 52.78% ▶강원특별자치도 51.54% 등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방에서는 여전히 자산 이전이 고령층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증여 패턴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연합뉴스 제공]

▲ 주택가격·대출규제 영향…부모 자금 활용 증가

수도권에서 증여 시점이 앞당겨지는 배경에는 높은 주택가격과 금융 규제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녀 세대가 자기 자본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모 자금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며 증여 시점도 앞당겨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구매 시 활용 가능한 금융 자금 규모가 제한되면서 자기자본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다주택 부담 인식도 증여 결정에 영향

최근 시장 환경 변화 역시 증여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주택 보유 부담 확대에 대한 인식과 실거주하지 않는 주택에 대한 규제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일부 자산가들이 보유 자산을 미리 정리하거나 자산 이전 시점을 앞당기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증여는 단순한 가족 간 자산 이전을 넘어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자산 관리 전략의 성격도 함께 띠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증여 흐름 변화 지속 여부는 시장 변수

전반적으로 증여는 여전히 고령층 중심의 자산 이전 방식이지만, 수도권에서는 증여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변화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녀 세대의 주택 마련 과정에서 부모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증여 수요가 일정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시장 흐름의 반영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과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증여 패턴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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