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동우・하림, 상속 위해 자녀회사 전폭지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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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닭고기 전문 기업이 오너의 자녀가 대표로 있는 계열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덩치를 키우고, 그 회사를 지배구조 정점에 세워 상속을 꾀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3월 말 닭고기 전문업체 동우의 최대주주 집단에 포함된 나농은 지난 2007년 설립된 사료 제조·매매업체로 대표자는 김동수 이사의 아들 김재윤씨다. 공시에 따르면 나농이 보유한 동우의 지분은 2.98%(68만980주)다.

엄상열 네비스탁 연구원은 "김동수 이사가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소규모 회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성장시켰고, 상속을 목적으로 이 회사를 지배구조의 정점에 세웠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나농은 설립 당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였으나 동우로부터 매년 800억∼1천억원대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나농의 자산총계는 거래로 발생한 이익잉여금 280억원을 포함해 모두 79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또다른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136480]도 지배구조상 동우와 유사한 문제점이 있다.

현재, 하림의 최대주주는 제일 홀딩스(지분율 47.8%)이다. 제일홀딩스의 주요주주는 김홍국 하림 회장(7.3%)과 한국썸벧(6.9%)이다. 이어, 김흥국 하림 회장 아들 김준영씨 소유의 올품은 한국썸벧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준영씨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올품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하림 계열사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셈이다.

엄 연구원은 "한국썸벧과 나농 모두 기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각각 하림과 동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다가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림과 동우는 상장사로서 주주를 위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사료(나농)나 약품(한국썸벧)처럼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오너 일가가 사익을 위해 취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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