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는 8일 개최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기 회복 전망이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11개월째 동결된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작년 2월에는 2.00%까지 낮췄다. 그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바꾸지 않았다.
◇ 동결 가능성 큰 이유는
3일 연구기관과 시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해외경제의 불안 가능성이 여전하고 ▲가계부채는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세가 빠르다고 하지만 현재의 초저금리와 재정정책의 효과가 약해지면 성장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에 속한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지만 선진국 경기의 본격 회복 지연, 국제 금융시장 불안 재연, 원유가격 상승 가능성 등으로 성장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는 당분간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면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에 비춰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민간 부문의 성장동력 강화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 여부는 금통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좀 더 국내외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 "기준금리 인상 빠르면 1분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로 2분기보다는 1분기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데다 이성태 총재의 발언 강도, 얼마 남지 않은 그의 임기 등을 고려할 때 빠르면 다음 달 중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SC제일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시장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점에서 현재의 한은 기준금리에는 정부의 `출구전략 시기상조론'을 수용한 정치적 의미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와 폭으로 조정하겠다'는 이 총재의 신년사를 강조하면서 "이 총재의 임기 내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투자은행(IB)들도 조만간 인상이 이뤄진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BNP파리바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통화량 등 유동성 지표가 회복세를 보여 단기간 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 역시 "중기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감안해 1분기 중 0.25%포인트를 올리고 3분기에 추가로 0.50%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반면, 기준금리를 올리기에 1분기는 조금 이를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향후 몇 개월간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보면서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굳이 시기를 나누자면 1분기는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올해는 전분기 대비 `상저하고'의 성장세가 점쳐지기 때문에 하반기의 꾸준한 성장세를 확신할 수 있는 5~6월 중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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