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대선후보들이 명심해야할 역사적 교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어제 귀국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이제 사실상 대선레이스의 본격적 시기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여론 조사결과에 의하면 지지율이 10%를 넘는 사람 세 명 이외에도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은 몇 명이 더 있다. 조기대선이 불가피한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원하건 원하지 않건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중에서 한 사람이 차기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 공산이 크다.

이 시점에서 대선후보에 뛰어든 정치인들이 각별히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항이 한 가지 있다. 누가 최종주자가 되고 또 대통령당선의 꿈을 쟁취하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미래 한국의 비전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국민들의 바람과 국가적 비전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하여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근래 한국정치사가 던지고 있는 비극적인 역사적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은 대개 임기를 시작하면서 화려한 출발한 것과 대조적으로 쓸쓸하고 비극적 종말을 거두었다. 미국 오바마대통령이 많은 시민들로부터 높은 지지와 뜨거운 박수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퇴장을 하게 될 장면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의 정치경험과 비교정치론적 시각에서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가슴깊이 새겨야 할 역사적 교훈을 몇 가지 제시해 보기로 한다.

첫째,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중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서 권력을 남용하고, 정경유착의 그물에서 허둥거리는 짓은 하지 말아야한다. 어떤 대통령은 이런 유혹에 빠져서 퇴임 후 교도소 신세를 지고,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많은 연금조차 받지 못하게 되었으며, 박대통령은 지금 뇌물수수혐의로 특검으로부터 혹독한 수사를 받고 있다.

둘째, 독선과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들 중에는 대통령이나 후보자들보다 지식과 지혜가 뛰어나고 덕망이 더 높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선거를 통하여 후보자가 되거나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의사결정과 정책판단과정에서 독단적이고 교만한 자세를 취하게 되면 결국 정책의 오류와 국정실패를 낳게 된다. 항상 열린 자세로 소통을 하고, 협치를 통하여 국정을 관리하는 겸손한 태도를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 박정부에서 난무했던 패권주의, 패거리정치, 진영정치와 같은 나쁜 정치문화가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셋째, 인재등용을 잘 해야 한다. 유능하고 도덕적인 인재를 두루두루 찾아서 적재적소에 앉혀야 한다. 중국 사마광이 지어 역대 정치도자들이 탐독한 자치통감에 보면 “정치의 요체는 사람을 잘 쓰는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박대통령 집권기간 동안 총리후보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낙엽처럼 낙마하였으며, 대통령의 수첩인사가 얼마나 많은 병폐를 낳았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적어도 이상의 세 가지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가슴깊이 새기고, 대통령 취임시기의 장면 보다는 퇴임시기의 장면을 어떻게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가를 더욱 고민하는 사람만이 내우외환에 직면한 작금의 대한민국 대선주자 행렬에 뛰어들 자격이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