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성난 민심에 野·與비주류 '탄핵연대' 재구축…9일 票로 결판

야권

촛불민심이 시동을 건 '탄핵열차'가 재결집한 야3당과 강경으로 선회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을 다시 태워 오는 9일 국회 탄핵 표결 '플랫폼'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퇴진 로드맵'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일찌감치 물건너간 상황에서 야(野) 3당이 오는 9일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 방침을 공식화한 데 이어 '캐스팅보트'를 쥔 여당 비주류도 사실상 이에 동참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일단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이에 따른 여당내 기류 변화, 여야간 막후 정치협상 등 '마지막 변수'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현재로선 '열차 선로'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다수다.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4일 박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일정을 밝히는 것과 무관하게 이와 관련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다.

비상시국위는 이날 국회에서 대표자·실무위원 연석회의와 총회를 잇따라 열어 "마지막까지도 최선을 다해 여야 합의가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9일 표결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이 밝혔다.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 및 6월 조기 대선 일정'을 당론으로 채택했으나 더이상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여야간 극적인 합의가 없는 한 탄핵 절차에 동참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황 의원은 특히 '표결 동참은 찬성표를 던진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의원들의 찬반 여부는 헌법기관으로서의 개개인의 권한이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비주류 지도자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현역 의원만 총 29명이 참석, 이들이 모두 합의한 대로 본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이탈표가 없을 경우 가결정족수(200명)를 채우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여야 협상의 여지는 없다면서 '무조건 탄핵' 기조를 거듭 확인하는 동시에 새누리당 비주류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안을 발의한 순간부터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 것이다. 이제 야당은 표결 말고는 다른 변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제안을 내놓더라도 협상의 여지는 이제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5일부터 탄핵 표결 직전까지를 '비상체제'로 선포하고 매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다는 방침으로, 우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숙식하면서 '탄핵 작전'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에서 "앞으로 국회와 우리 국민의당이 국가의 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할 일을 찾아 앞장서겠다"며 "우선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야 3당과 여당 비주류가 '탄핵 불가피론'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는 여의도에서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다.

이른바 '주류 핵심' 의원들은 주말에도 모임과 전화통화 등을 통해 대책을 논의했으나 이날 비주류측의 '9일 본회의 표결 참여 결정'이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비주류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청와대는 "할 말이 없다"며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비주류와의 면담마저 무산되면서 박 대통령이 4차 대국민 담화 또는 회견을 통해 출구를 다시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입장을 표명하느냐에 따라 비주류측 일각에서 '탄핵 반대론'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어 오는 9일 본회의까지 정치권의 움직임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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