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누리과정 예산, 서울과 광주 행보 엇갈려..."정부가 무상보육 책임져야 한다."

-
누리과정 협의
누리과정 협의
누리과정 협의

낙관했던 서울도 보육대란 장기화 우려

서울지역 '보육대란'의 해결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시의회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논의가 무산됐다. 보육대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심의권을 가진 서울시의회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2개월치 편성안을 논의했으나 의원들 간 이견으로 부결됐다.

당초 서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날 의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본회의 처리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의총에서 안건이 부결되고 다음달 2일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그때까지 보육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회는 애초 이날 의총에서 유치원 2개월치 예산 편성안이 통과되면 27일, 늦어도 29일 예결위와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전혀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물러서는 것은 잘못된 사실을 용인하는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면서 결국 2개월치 편성안이 무산됐다.

의회와 교육청의 협의 결과를 기대하며 이날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는 등 한발 물러섰던 서울 사립유치원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유치원총연합회는 애초 이날 오전에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누리예산 미편성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지만 의총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집회를 취소했다.

유치원총연합회 이명희 서울지회장은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이렇게까지 더민주 의원들이 결정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라면서 "이후의 사태는 이제 더민주 의원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총연합회는 일단 27일 서울시의회 의장단을 면담한 뒤 27일이나 28일께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만나 향후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예산 편성이 불발됨에 따라 임시방편책으로 마련했던 교사 처우 개선비 두달분(1인당 102만원)을 예정대로 27일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이순이 유아교육과장은 "교사 처우 개선비는 교육감 결재까지 모두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27일에 집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유치원 원장들은 그러나 교사 처우 개선비 두달치를 한꺼번에 준다고 해도 교사 1인당 월급의 절반에 불과한데다 이마저도 담임교사에게만 지급하게 돼 있어 근본 대책이 전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희 지회장은 "특히 설을 앞둔 상황에서 교사 월급 지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은행권 일시 대출까지 추진했지만 교육청 허가가 나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광주시는 3개월치 누리과정 예산편성이 확정되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6일 오전 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나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해법을 논의했고, 이들은 교사 임금 체불 등 당장 급한 불을 꺼야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장은 유치원과 관련해서는 교육청에서 3개월치 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상정하고 어린이집도 시에서 3개월치를 우선 긴급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규모는 3개월치 174억여원으로 유치원생 2만3천907명에게 1인당 월 29만원씩 지원될 예정이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3개월분 180억원이며, 광주시는 어린이집 원아 2만147명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며, 어린이집의 경우 교육청이 정부교부금을 지자체에 넘겨 일선 어린이집에 지원하도록 돼 있다. 시의회는 교육청이 예산을 올리는 대로 상임위, 예결위,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원포인트' 처리할 방침이다. 이르면 27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급여일에 월급을 받지 못했던 광주지역 사립 유치원 교사들도 이르면 이주 내에 밀린 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사들의 임금 체불 등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누리과정 예산이 전액 편성되지 않으면 3개월 뒤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전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장은 "3개월치만 편성해 누리과정 예산 문제가 총선과 맞물려 정치적으로 비화될 수 있어 아쉽게 생각한다"며 "정부가 먼저 무상보육을 제시한 만큼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추경 편성안이 통과되면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도 곧바로 지급될 것"이라며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 엄연하게 교육청의 책임인 만큼 나머지 예산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 배분의 왜곡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눈앞의 고통이나 저항이 두렵다고 해서 불공정과 비정상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원칙주의’ 기조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