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제 사회의 잘못인가 중국 통계의 잘못인가?... 7% 경제성장의 진실은

-

중국, "국제사회가 최근 중국의 산업 구조를 경시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 맞춰 또다시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중국 정부가 "믿을 만한 수치"라며 발끈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2∼23일 이틀에 걸쳐 세차례나 경제성장률과 관련한 논평과 입장을 발표하고 지난 상반기에 기록한 경제성장률 7.0%가 믿을 만하다고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수입 원자재가격 하락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GDP 증가율이 1∼2% 높게 평가됐다는 주장에 대해 발개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제조업의 중간재 투입 과정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이르지 못하며 불변가 기준의 GDP 증가율과 GDP 디플레이터는 무관하다는 점을 들어 논리상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최근 산업구조 변화를 짚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올 상반기 서비스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5%로 8년전보다 6.6% 포인트나 증가했는데 제조업 중심의 시각으로 중국을 보려하면서 이런 착오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약, 전자·통신설비 등 첨단기술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전력사용, 운수 등 실물지표와 경제성장률의 관계도 변하기 마련인데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중국 정부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가통계국의 성장률 발표 전에 국내외 연구기관이 중국의 성장률을 7% 좌우로 예측했던 점을 내세웠다. 중국 사회과학원, 국가정보센터 등 중국 기관은 경제성장률을 6.9∼7.1%로 예측했고 세계은행 역시 7.1%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국, "중국 경기 둔화는 확실.. 대비해야"

그러나 대외경제정책 연구원(KIEP)은 중국과 정 반대의 전망을 내놓았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중국 경기둔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간 중국의 성장 동력이었던 설비 투자가 과잉 상태에 도달하면서 비효율성이 커지고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연평균 10% 이상 상승하던 부동산 경기가 2013년 이후 조정을 겪는 등 위험 요인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관리가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판단했으나, 보고서는 이어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7%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2020년까지는 6%대, 2030년까지는 5%대로 점차 하락할 것"이라면서 "중국 실물경제의 성장 둔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양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수출 감소에 따라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서부 대개발에 따른 수요 창출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신시장 개발 같은 기회 요인도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연평균 35% 성장 중인 중국의 소비재시장을 공력하고,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녹색성장과 관련한 신산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따라 인프라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중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한국 주가 변동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동조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위안화가 평가절하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부정적 효과가 상쇄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