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선진국이 IMF채무를 갚지 못하다니... 전례없는 그리스 디폴트 사태 현실이 되다

-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서방 선진국 중 처음으로 IMF 채무를 갚지 않는 나라가 됐다. 그동안 IMF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 등 개발도상국밖에 없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리스의 만기 연장 요청은 "적절한 시점에 IMF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 유로(약 3천781억 원)를 포함한 부채 15억 3천만 유로(약 1조 9천억 원)를 이달 말에 일괄적으로 갚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간밤 긴박하게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제금융 연장이 거부되고 그리스는 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상환 최종 시한은 IMF 본부가 소재한 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7시)였다.

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들 상대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공식적·전면적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체납과 디폴트의 구분은 용어의 차이일 뿐 시장에서는 체납을 사실상 디폴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민간 채권자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에만 디폴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IMF 체납은 디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등급 하향조정을 발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고 피치도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다.

한편, 현재 그리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유일한 생명줄인 유럽중앙은행(ECB)은 IMF 체납 이후에도 유동성 지원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예상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채권단(EC, ECB, IMF) VS 치프라스 총리, 누가누가 더 잘못했나?... 그리스 파산 책임은 누구에게나 있다

채권단(EC, ECB, IMF) VS 치프라스 총리, 누가누가 더 잘못했나?... 그리스 파산 책임은 누구에게나 있다

FT는 시리자가 그리스의 고질적인 정실주의·족벌체제 타파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이에 맞서려는 의지는 거의 보여주지 못했고 개혁에서 끝없이 뒷걸음질친다는 신호만 보냈다고 비판했다.

짐바브웨, 소말리아, 수단과 동일선상에 서게 된 그리스, 어찌되었던 채무불이행(디폴트)인건 변하지 않는다

짐바브웨, 소말리아, 수단과 동일선상에 서게 된 그리스, 어찌되었던 채무불이행(디폴트)인건 변하지 않는다

디폴트는 채무자가 빌린 돈을 정해진 기간 안에 갚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국가의 경우 외국에서 빌려온 차관을 만기까지 갚지 못할 경우 디폴트 상태가 된다. 차관 계약상 부과된 의무를 위반한 경우에도 디폴트가 성립된다.

그리스 디폴트에도 세계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 예고된 위기는 무섭지 않았다

그리스 디폴트에도 세계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 예고된 위기는 무섭지 않았다

유럽연합(EU)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12년 2월부터 시작된 그리스의 재정지원 프로그램(2차 구제금융)이 이날 자정(중부유럽시간)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메르켈, 국민투표 전까지 그리스에 추가로 지원할 돈은 없다. 유로존은 걱정 안해도 된다

메르켈, 국민투표 전까지 그리스에 추가로 지원할 돈은 없다. 유로존은 걱정 안해도 된다

메르켈 총리는 또 "오늘 그리스 사태에 새로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이날 자정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국제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간 마지막 협상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스 파산 후폭풍에 미국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 마디

그리스 파산 후폭풍에 미국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 마디

그러나 그는 그리스 사태가 "그리스 국민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울 게 분명하고 유럽의 성장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세계 경제의 팽창을 꺾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결국 미국에도 무역감소와 같은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운명을 결정할 국민투표, 그리스인은 '오히(OXI)' 와 '네 (NAI)'로 나뉘어졌다

그리스 운명을 결정할 국민투표, 그리스인은 '오히(OXI)' 와 '네 (NAI)'로 나뉘어졌다

월급이 700 유로(약 87만원)라는 50대 남성은 "5년 동안 월급이 줄었고, 세금은 늘어서 그리스는 가난해졌다. 자살한 사람도 많아졌는데 또 긴축하라고 하면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단호하게 반대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스 파산에도 한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 그리스 문제는 제한된 변동성만 높일 것

그리스 파산에도 한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 그리스 문제는 제한된 변동성만 높일 것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때 우려되는 일부 국가의 추가 재정 부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날 ECB가 무제한 국채매입에 대한 합법 판결을 바탕으로 추가 QE를 통해 유로존 전염 확산을 방지할 강력한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표명하자 유로화가 급히 반등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국내 영향 유럽∙아시아보단 적은편....국민투표 불발 등 의외 상황엔 대비해야

그리스 디폴트, 국내 영향 유럽∙아시아보단 적은편....국민투표 불발 등 의외 상황엔 대비해야

지난달 29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그리스 사태가 악화돼 주변 국가로 불똥이 튀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는 등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비상계획을 논의하고, 대응 단계를 모니터링 수준에서 한 단계 올렸다.

그리스 사태는 기술적 디폴트, 서브프라임처럼 시스템 위기 아니다... 금 가격 안정세에 주목해야

그리스 사태는 기술적 디폴트, 서브프라임처럼 시스템 위기 아니다... 금 가격 안정세에 주목해야

배성진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과거 2008년, 2011년과 같은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위기는 과거와 같은 시스템에 대한 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