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증권사 보고서 국어파괴 심각하다... 문법오류, 비문, 외래어 검수하는 언론인 필요

-

주진형 대표 "보고서 등 감수 거쳐 알기쉽게 낼 터"

증권사들이 쏟아내는 각종 보고서에 '국어 파괴'가 만연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편집국' 설치라는 색다른 실험에 나선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서 "드디어 회사 내에 편집국을 만든다"며 "한국은행을 거쳐 언론인 경력을 가진 분을 편집국장으로 모셨다"고 밝혔다.

리서치 보고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릴 글까지 고객에게 전달되는 모든 글을 편집국의 감수를 거치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비논리적 문장이 횡행하는 한국 증권가의 리서치 보고서를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는 없앨 것"이라며 "알아듣기 어려운 문장으로 쓴 고객 안내문이나 상품 설명서도 이제는 끝"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가 내정한 '편집국장'은 모 경제지의 현직 논설위원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의 연구 보고서나 금융상품 설명서 등에는 우리말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이나 보통 사람의 수준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식 전문 용어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 상승폭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14일 모 증권사 일일 종합 보고서)처럼 어법에 맞지 않거나 "시장 아웃바운드 20.6%, ○○투어 PKG 27.3%, FIT 포함 전체 송객 35.0% 성장했다"(11일 모 증권사 업종 보고서)처럼 '업계 표현'으로 가득한 보고서가 수두룩하다.

우리말 단어를 두고 굳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리스크'(위험), '마진'(이윤), '시그널'(신호), '밸런스'(균형), '턴어라운드'(전환), 펀더멘털'(기초여건), '디폴트'(채무 불이행) 같은 외래어를 쓰는 것은 거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을 정도다.

이에 앞서 주 대표는 2년 전 부임 직후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보고서를 없애버린 바 있다.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힘을 뺄 뿐만 아니라 비논리적인 주장도 슬라이드로 만들어 놓으면 그럴싸해 보이기 쉽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개조식 보고서, 속칭 직땡 보고서가 한국 조직이 이렇게 비논리적인 보고서를 남발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지 의심한다"며 "그래서 개조식 보고서를 폐지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