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내 기업 실적전망 눈에 띄게 악화…리먼때보다 심각할 수도

양준식 기자
유럽의 재정·신용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를 비롯해 화학, 철강, 조선, 정유 등 거의 모든 업종이 저조한 성적표를 손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내년 국내 기업이 리먼 사태때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내놓은 주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개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IFRS)는 최근 두 달 동안 104조7천370억원에서 97조4천696억원으로 6.9% 줄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그리스 국가부도 위험이 높아지며 유로존 재정 위기가 점점 심각해진 8월 초부터 벌어진 일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IT업종을 보면, 집계대상 10개 상장사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7월말 25조2천164억원에서 9월말 22조7천832억원으로 9.6% 급감했다.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8조1천175억원에서 17조868억원으로 5.7% 감소했으며, LG디스플레이가 6천331억원으로 37.6%, 하이닉스가 1조4천286억원으로 29.9% 각각 추락했다.

최근 활황이었던 화학 업종에서는 LG화학이 3조6천855억원으로 4.0%, OCI가 1조4천972억원으로 10.5% 각각 줄었다.

조선 업종에서는 현대중공업이 4조7천307억원으로 7.8%, 철강 업종에서는 포스코가 6조8천462억원으로 2.4%, 정유 업종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3조4천275억원으로 12.4%의 감소율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일부 건설회사와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등 필수소비재 업체의 실적 추정치는 2.0~5.0%씩 상향 조정됐지만, 다른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을 덮어낼 수는 없었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차는 8조9천154억원으로 0.1%, 기아차는 4조2천301억원으로 0.3% 각각 줄었다.
 
더 심각한 것은 실적 전망에 관한 심리를 나타내는 이익수정비율이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한 때 50%에 육박하기도 했던 내년 MSCI Korea 이익수정비율은 지난달 22일 현재 -8.0%로 추락했다.

이익수정비율은 주당순이익(EPS) 예상치의 상향조정 건수에서 하향조정 건수를 뺀 뒤 전체 조정건수로 나눠 구한 백분율이다. 이 비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어두워 EPS 하향조정이 상향조정보다 많다는 뜻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