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시설 확충하면 2024년까지 가능"

공론화 과정, 행정절차와 건설 과정 고려하면 지금 시작해도 늦어

조영진 기자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국내 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시설을 확충하면 임시저장시설 포화시점을 당초 예상보다 8년 뒤인 2024년으로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2024년에 포화되는 원전부터 원전별로 중간저장시설을 확보하는 대안과 2020년 초까지 별도의 부지에 중간저장시설을 확보하는 대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임시저장 시설 확충을 위한 행정절차와 건설에만 최소 6~10년이 걸리고, 시설 확충에 대한 공론화의 과정을 거칠 경우 이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임시저장 시설 확충에 들어가도 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빠른 시일내로 임시저장 시설을 확충하거나 별도의 중간저장시설을 확보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학회컨소시엄은 19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사용 후 핵연료 관리대안 및 로드맵'에 대한 원자력 분야 전문가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원자력학회컨소시엄은 "2016년으로 예상됐던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장 용량을 확충해 포화시점을 늦춰야 한다"며 "임시저장 시설 개선해 지금보다 조밀하게 저장하는 방안, 부지 내 다른 곳으로 이송 저장하는 방안 등을 통해 2024년까지 포화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울진, 월성, 고리, 영광 등 4개 원전 부지에 작년 말 기준 총 1만1천370t(총 저장용량의 68%)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 중이다. 연간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은 약 680t이어서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학회 측은 "2016년까지 중간저장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시저장시설을 확충해 포화시점을 늦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원전별로는 고리원전은 2028년, 영광원전 2024년, 울진원전 2028년, 월성원전 2026년으로 각각 연장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회 측은 "부지 선정, 시설 건설 등 사업에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원전별로 분산 저장할 경우 2018년 이전에 사업에 착수해야 하며, 집중식 중간저장시설을 건설하려면 2014년 이전에는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따라서 이를 위한 공론화 작업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지에 사용후핵연료를 집중해서 보관하는 방식의 중간저장시설을 건설하려면 행정절차와 실제 건설 등에만 최소 10년이 걸리고, 원전별 중간저장시설 방식을 택하더라도 6년은 소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4년, 아무리 늦어도 2018년 이전에는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의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회 측은 "6~10년은 사회적 합의가 다 이뤄진 상태를 가정한 최소한의 기간이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와 관련한 실제 공론화 절차 등을 고려하면 훨씬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부터 중간저장시설을 시작해도 결코 빠르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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