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문가 칼럼] 3調+2連로 지방재정 위기 벗어나야

2010년 7월 12일 성남시 신임 단체장이 채무에 대한 지불 유예를 선언하면서 지방재정의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남시가 자치시로서는 최고의 재정자립도(67.4%)를 자랑하던 곳이었기에 더 큰 충격과 논란을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성남시 문제만이 아니라 지방재정의 경향적 부실화와 지역 간 재정불균형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 고단위 처방이 필요한 단계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평균은 2010년 52.2%로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7년 63.0% 이래 계속 저하(1997~2010년간 17.1% 하락)하고 있다.

특히 86개 군은 모두 50% 미만의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으며, 부산기장군, 울산 울주군 등 7개를 제외하고는 30%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지방재정 위기는 미국, 일본의 지방정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와 일본 유바리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방재정의 위기는 경기침체, 산업구조 및 인구구조 변화 등 지방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거시적·외부적 요인에 의해 초래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의 위기는 지역 내부의 요인이 중첩되어 발생. 무리한 공약 실천, 지역경제의 쇠퇴, 행정관리의 실패가 주된 내적 요인인데, 여기에 외적 요인까지 가세할 경우 수습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한국의 경우 지방교부세 등 지방재정조정제도와 사전적·사후적 지방재정관리제도로 인하여 지방정부의 파산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묻거나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한 제도가 미흡한 것은 문제다. 전통적인 중앙집권제도의 영향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재원이 중앙정부로부터의 이전재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산과 관련된 법률 조항도 미비하다.

재정위기에 함몰되어 단순 내핍에 치중하기보다는 지출 합리화를 통해 재정의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불요불급하거나 성과가 제한적인 지출을 통제하는 한편 우선순위가 높고 지속적으로 세입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3調(調節·調整·調和) 2連(連繫·連帶)’ 전략을 통해 재정안정과 지역발전의 선순환을 도모해야 한다.  지출 항목을 합리적으로 調節하고, 재정규율력을 제고하도록 지방재정調整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선도 지역과 낙후 지역의 調和로운 상생을 도모하는 재정운영이 3調다.
지역발전의 양대 동력인 내생적 발전역량과 외생적 견인역량을 긴밀하게 連繫하는 한편 인프라와 인력을 공동으로 활용하면서 경쟁적 사업 추진을 지양하고 광범위한 連帶를 도모하는 것이 2連이다.

각 부처의 기능 중심적 지원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개별사업 추진의 비효율성을 완화해야 한다.

통합 사업 추진과 협력이 가능하도록 협치적 통합조직을 축으로 한 공동 투자를 기획해야 한다. 일본에서 통합적 지역발전시스템으로 고안한 ‘지역활성화통합추진본부’와 같은 기구의 설치를 고려해볼만 하다.

 김선빈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