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동물원 황새 등 멸종위기 조류 번식 성공..그 비결은?

인공폭포 등 동양최대 큰물새장 … 자연서식지 환경조성의 결과

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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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조류들이 서울에서 새끼를 치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서울동물원은 지난 3월 이후 천연기념물 205-2호이자 멸종위기 동식물 1급(CITES1)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사진 위)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황새, 콘돌, 두루미(사진 아래), 산계 등 국제적 멸종위기조류 6종 19마리가 연이어 번식에 성공하는 경사를 맞았다고 22일 밝혔다.

◇ 인공폭포 등 동양최대 큰물새장 … 자연서식지 환경조성의 결과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동양최대의 크기(3천여평)의 큰물새장을 담당해 온 김종범(48), 지인환(29) 사육사는 지난 2002년부터 나무식재와 인공폭포, 분수대 설치, 조류의 생태와 습성에 알맞은 습지조성, 번식장 조성 등 조류의 서식지와 최대한 가까운 서식환경을 만들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00년부터 동물들의 서식지환경을 고려한 동물행동풍부화프로그램(동물들의 활동량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 진행)을 비롯한 생태형동물원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동물원은 기존의 콘크리트 바닥을 들어내 흙을 깔고, 야외방사장 내 빈 공간에는 크고 작은 수목을 심어 동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는 등 자연생태에 가까운 숲을 조성하였다.

과거 동물원이 관람위주, 전시위주, 관리위주의 동물원이었다면 현재 서울동물원은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 관람객이 행복한 동물원'가 된 셈이다.

그 결과 서울동물원이 1984년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번식하지 않았던 두루미가 지난 2002년 2마리, 03년 1마리, 04년 2마리를 비롯해 05년과 06년에 각각 5마리와 6마리가 부화하기 시작했다.

두루미의 새끼는 07년에도 4마리 2008년에도 3마리가 부화되었으며 금년 2009년에도 6마리가 부화돼 현재 서울대공원은 모두 30여마리의 두루미를 보유하게 되었다.

또한 서울대공원에서는 2007년 4월 29일(2마리)과 5월 2일(1마리) 국내 야생에서 완전 멸종된 황새 3마리가 동물원 사육하에 처음으로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이후 2008년 4월 10일 또다시 2마리의 황새 자연부화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3월 3마리의 황새가 태어나 서울대공원에 황새자연부화 성공여건이 정착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 희귀조류 자연 번식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조류번식을 위한 사육사들의 노력은 남달랐다. 조류의 습성을 고려, 일반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특별 번식장을 만들어 내부에는 깨끗한 물을 공급해 주는 수조를 비롯해 바닥 조성을 위해 부드러운 흙을 깔고, 번식을 앞둔 조류가 쉴 수 있도록 나무를 심고 철재로 제작된 둥지 틀 등을 마련했다.

희귀조류의 자연번식이 가능했던 변화요인으로는 ▲최대한 스트레스 요인을 배제한 격리사육 ▲사육사들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조류서식에 적합한 둥지재료 제공 ▲암수개체의 세심한 관찰 및 선정과 합사유도 ▲번식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소재 제공 ▲CCTV 설치 및 24시간 특이행동 및 이상 유무 행동 관찰 등 세심한 노력의 결과로 작용했다.

야생의 서식지 환경 조성 노력과 야생으로의 방사계획도 서울동물원에서는 계속해서 자연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해 나가면서 희귀조류 번식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적극적인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희귀조류를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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