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발포주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후레쉬 생'이 맥주 행세를?

박성민 기자

발포주인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후레쉬 생(20ℓ)' 케그 제품이 맥주처럼 팔리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맥주보다 반 정도 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싼 맥주 행세를 하며 소비자 구매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 대한 문제다.

업소용인 필라이트 후레쉬 생은 맥주가 아니다. 이것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싼 맥주가 있네"라고 잘못 생각하며 맥주를 사서 마시는 줄 알고 해당 제품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라이트 후레쉬 생은 일반 생맥주 보다 저렴한 발포주다.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7년 출시한 제품이며 관련 법령 상 국내에서는 '기타 주류'로 분류된다.

국내에 시판되는 맥주의 맥아 함량은 70%가 넘는데 반해 필라이트는 맥아 함량이 현저히 낮으며 맥주로 분류되지 않는다. 국내 주세법 상 발효 주류 중 맥주는 맥아 함량이 10% 이상이어야 하나, 필라이트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이며 발포주라고 부른다.

기타 주류는 세금(주세)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맥주는 종량세를 적용받아 L당 885.7원의 주세가 부과되나, 기타 주류는 종가세를 적용 받아 출고가의 30% 주세가 부담 돼 맥주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생산이 가능하다. 이로인해 맥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판매가 가능하다.

가격이 생맥주는 2000∼3000원대인데 반해 편의점 기준 발포주 500㎖ 캔 제품의 가격은 1500원 안팎이다. 가격에 이 같이 차이가 나는데 필라이트 후레쉬 생이 가격이 싼 생맥주인 것처럼 오인되서는 안 된다. 발포주가 생소한 소비자들이 적지 않고 생맥주 처럼 케그(생맥주 용기)에 담겨 판매될 경우 오해의 여지가 매우 크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필라이트 후레쉬 생이 '필라이트 후레쉬 생맥주'라는 이름으로 홍보되고 있다. 또 수원의 한 주점에서는 필라이트 500cc(3000원)를 생맥주가 출시된 것으로 홍보했다. 대중적인 광고에서는 법령상 맥주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나, 실제 영업 현장에서는 맥주로 인식되게 해 소비자 혼동을 유발시키고 있다.

그간 발포주는 캔이나 페트병에 담겨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 됐는데 케그에 담긴 업소용 제품이 나온건 필라이트 후레쉬 생이 처음이었다(지난 3월말 출시).

이런 상황에서 이는 소비자 기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야 된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후레쉬 생이 생맥주가 아닌 발포주라고 영업 일선에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주류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를 겨냥한 꼼수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이트진로#필라이트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