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조합원 신경 쓰다 신사업 중단 반복하고 있는 서울우유 ​

박성민 기자

서울우유는 국산 우유 경쟁력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고 사업 다각화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두고 있진 않다. 서울우유는 유통 환경 시장과 트렌드에 맞춘 사업 전략을 꾀하고 있긴하다. 그러나 서울우유의 신사업은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해왔고 방향을 찾지도 못했다.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조합원의 눈치를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어떤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굉장히 보수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의사 결정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사업 진행이 순탄히 진행되지 못한다.

진행했던 한 사업을 보면, 서울우유는 작년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우유가 창업 이후 처음으로 먹거리 시장에 진출한 것이었으나 경쟁 업체들 사이에서 기를 펴지 못했고 자리를 잡지 못했다. CJ제일제당 등 선두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을 것은 뻔히 예상된다.

서울우유가 내논 HMR 제품은 피자, 브리또, 생크림빵 등이었다. 현재 이 같은 제품들은 더이상 나오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유유 공식 쇼핑몰인 나100샵에서도 HMR 제품들은 나오고 있지 않다.

서울우유는 신사업만 하면 부진한 실적을 냈다. HMR 외에도 카페, 단백질 음료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못냈다. 2013년에는 '쉐이킹'이란 제품을 내놓으며 단백질 시장에 진출했으나, 성과가 없었고 단종이 됐다. 이후 2020년 '클릭유 화이트 프로틴'을 출시하며 해당 시장이 성장해 서울우유는 재진출을 시도했으나 역시 중단했다.

서울우유는 줄어드는 흰우유 소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처럼 신사업늘 해 가고 있으나, 신사업을 해낼 역량이 부족하니 유행에 편승한 미투 제품을 내놓는 것을 볼 수 있는 등 순간의 상황을 타개해 가려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우유가 늘 하는 말은 '조합이라는 특성'에 대해서이고 이 때문에 신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이런 설명을 서울우유는 반복한다.

반면 서울우유는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합원 지원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조합원 지원비인 교육지원사업비가 서울우유의 영업이익보다 더 크기도 했다. 조합원 눈치만 보다 서울우유가 투자 시기를 놓치고 신사업이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내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서울우유는 직원이 월급으로 우유를 사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논란이 벌어졌는데도 교육지원사업비로는 수백원을 쓰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신사업이 제대로 진행될리 만무해 보인다. 조합원에게 1인 1표가 주어져 있고 의사결정이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기를 놓쳐 신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우유의 조직체계와는 별개로 이 점에 대한 개선이 없다면 신사업은 계속해 중단 상황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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