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황우여 "6말7초 전대 어려워…한 달 이상 늦어질 듯"

김영 기자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 기존에 거론되던 6월 말∼7월 초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 (개최)에 최소한도 필요한 시간이 한 40일 정도 된다. 6월 말에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전당대회 준비 절차가) 착수돼야 한다"며 "그런데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서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전당대회 룰에 대해 확정하는 문제라든지, 후보들에게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주면서 해야 될 것 아닌가"라며 "저는 가급적 신속히 하되 무리하지 말고 신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래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 위원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시기가 8∼9월로 늦어지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가 좀 더 자연스러워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는 질문에 "당무라는 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할 수는 없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황 위원장은 현재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30% 이상 반영하도록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 "양론이 다 정치철학적 배경이 있다"며 "어디가 옳고 그르다기보다 후보군이나 우리 당의 전체 의견을 봐서, 국민 여론을 반영해서, 어느 쪽으로 가는 게 옳을지 결정하면 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황우여
[연합뉴스 제공]

전당대회 룰을 논의하면서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득표 순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맡는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문제를 다룰지에 대해서는 "꼭 논의하자고 하면 하겠는데, 집단지도체제가 되면 대부분이 최고위원들 간에 이견이 표출되며 (상황을)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며 부정적 뉘앙스를 내비쳤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출 후 윤석열 대통령과 "열심히 잘 일하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가 구성되면 식사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우리는 여당이니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며 우리가 잘하겠다는 다짐을 국민 앞에 보이고, 4년간 여당이 무엇을 할지 대대적으로 국민 앞에 제시했어야 하는데, 그것보다 '586 청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쪽에 프레임이 짜져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또 "(전국 득표율로) 사실 5%포인트(p)밖에 우리가 지지 않았는데 (의석수는) 워낙 차이가 나니까,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했던 광역 중대선거구제 같은 것도 면밀히 검토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보수 정당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해 "오히려 지금은 우리가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시 다른 보수정당이 필요할 텐데 그러면 더 큰 일 난다"며 "저희가 보수 정당으로서 체제를 확립하는 것도 쇄신"이라고 했다.

또 "(당정) 의사소통 구조나 민생을 다루는 우리들의 태도를 바로잡는 것도 쇄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우리가 외연 확장을 한다고 하면서 진보 쪽 인사를 대거 영입한다든지, 진보 쪽 정책을 받아들인다든지 했는데, 우리 쪽 지지도 못 받고 진보 쪽 지지도 떠나버린 것"이라며 "우리 보수 쪽에서 충성스럽게 일했던 분들을 홀대하고, (보수 쪽)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든가 하면 굉장히 우리 진영이 약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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