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여야, 공천 물갈이 '계량화'…민심 비중 높이고 현역 패널티

김영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물갈이' 기준을 계량화하는 데 역점을 둔 후보 공천 규정을 일제히 마련했다.

공천 과정에서 낙천자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객관적 기준의 미비 또는 부족으로 낙천자들의 반발 빌미를 제공,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 부작용이 생겼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8일 현재까지 마련된 양당의 공천 규정을 보면 여야 모두 당내 경선에서 '민심'(民心) 반영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후보별 평가 과정을 계량화한 '시스템 공천'으로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수도권 등 주요 승부처에서 캐스팅보트인 중도·무당층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인적 교체 기준 계량화'라는 포장을 내세웠다 해도, 향후 공천 과정에서 실제 계량적 기준이 얼마나 제대로 반영되는지가 여야 각 정당의 총선 성적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용산 인사 내리꽂기', '친명 공천·비명 학살'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하지 않을 경우 여야의 '시스템 공천'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질서 있는 세대교체'를 내세운 국민의힘은 현역 하위 평가자 10%를 일괄 컷오프 한다.

당 경쟁력을 따져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현역 교체지수'(당무감사 결과 30%, 컷오프 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 합산 평가)가 하위권 10%에 들면 컷오프된다.

'하위 10% 이상 30% 이하'는 경선 기회를 주되 20% 감점을 부과한다. 7명이 컷오프, 18명이 20% 감점 대상이 된다.

이와 별개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22명)은 15%를 더 감산한다. 여기에 최대 5년 이내에 탈당해 무소속 출마(3명)한 경우에는 최대 7%를 추가로 감산한다.

민주당은 일률적 컷오프는 시행하지 않는다. 그 대신 "현역 기득권 타파"의 기조 아래 하위 평가자에 대한 불이익을 대폭 강화했다.

이전까지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의 20%를 일괄 감산했지만, 작년 12월 중앙위원회를 통해 하위 10% 이하 의원은 감산 비율을 30%로 높이도록 당헌이 개정됐다. 30% 감산 비율은 "사실상 컷오프나 다름없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국민의힘
[연합뉴스 제공]

▲ 여야 모두 정치신인 가산점…與 마약범죄·野 투기성 다주택자 '부적격'

정치 신인이나 청년·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는 여야가 대체로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은 만 35세 이상 59세 이하 첫 출마자는 최대 7% 가산을 적용하고, 여성은 10% 추가 가산을 결정했다. 만 34세 이하 첫 출마자는 20% 가점을 받는다.

정치 신인, 중증 장애인, 탈북민, 다문화 출신, 공익제보자, 사무처 당직자나 국회의원 보좌관도 가산점 대상이다.

민주당은 현재 총선기획단 차원에서 공관위에 현역 의원 불출마 선거구 등 전략 선거구에 청년·여성을 우선 공천하고 정치신인 가산점 적용 기준도 구체화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여성, 장애인, 청년은 경선 득표의 최대 25%를 가산하는 당헌 원칙도 적용된다.

공천 신청 부적격 기준을 강화하는 흐름에도 여야 간 큰 차이는 없다.

국민의힘은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를 '신(新) 4대 악'으로 규정하고 부적격 기준으로 못 박았다. 음주운전은 2018년 12월 18일 윤창호법 시행 후엔 한 번이라도 적발된 경우 공천을 못 받는다.

민주당 역시 후보자 추천 심사에서 강력범죄·성폭력·음주운전·가정폭력·아동학대·투기성 다주택자 등은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해 경선에 오르지 못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 與, 수도권 험지 경선에 '여론조사 80%' 반영…野, 국민참여공천제 추진

국민의힘은 지역별로 여론조사 비율을 다르게 설정한 게 특징이다.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강남 3구 제외)·인천·경기와 호남·충청권, 제주까지 '당원 20%, 일반국민 여론조사 80%' 방식의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기존 반영 비율(50% 대 50%)과 비교할 때 민심의 비율을 대폭 늘린 것이다.

강남 3구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 등 상대적으로 당세가 안정적인 곳은 50 대 50 비율을 유지한다.

민주당의 경우 작년 5월 확정한 '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는 '국민 50%, 당원 50%' 경선이 원칙이다.

당 추천심사를 통과한 예비후보들을 해당 선거구 일반 국민과 권리당원의 투표에 부쳐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국민 참여 공천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 배분의 왜곡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눈앞의 고통이나 저항이 두렵다고 해서 불공정과 비정상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원칙주의’ 기조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