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 '소비 붐' 좌절, 저금리 소비자대출로 모기지 상환해

오상아 기자

시진핑 주석의 소비자 주도 경제 회복 추진이 중국 시민들의 저금리 소비자 대출 오용이라는 새로운 장벽에 부딪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가 저금리대출로 경기를 부양하라고 은행들에 압력을 가하자 시장에 각종 대출상품이 쏟아졌지만 일부 대출자들이 저금리를 틈타 소비 대신 주택담보대출을 중도상환하거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투자은행 샹송(Chanson & Co)의 셴멍(Shen Meng )이사에 따르면 시 주석과 그의 최고 경제 보좌관들의 소비 진작 노력은 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에 부딪혔다.

중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어 2019년 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단기 소비자신용은 급락했다. 반면 가계는 막대한 저축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부동산 침체로 부동산이 부를 축적하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오랜 믿음을 무너지고 주택담보대출을 빨리 갚고자 하는 심리를 자극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조기상환 쇄도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주디 장(Judy Zhang)은 중국 주택 소유자들이 2022년에 4조 6,800억 위안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을 선지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소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또한 이 매체는 저렴한 이자의 소비자대출과 기업대출이 일부 사람들이 모기지론을 상환하기 위해 많은 금액을 빌리는 것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은행 규제 당국은 지난 달에 대출 기관들에게 개인 대출의 사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대출자가 자금을 다른 목적으로 오용하여 계약을 위반할 경우 법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하라고 요청했다. 대출자에 대한 처벌로는 대출금 조기 회수나 신용 정지 등이 있다.

당국은 최근 몇 년간 은행 대출의 오남용을 단속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왔으며 그러한 관행을 막지 못한 대출 기관들에 불이익을 주었다.

금융감독 당국은 개인사업자 대출과 소비자 대출로 부동산 시장에서의 자금 남용을 초래한 위반 행위에 대해 작년 9월에 일부 자국 내 최대 은행에 총 1,22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주디 장은 "은행들이 이 관행에 대해 '특별한 경계'를 해왔기 때문에 소비자 대출의 오용이 전체 주택담보대출 상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샹송 은행의 셴은 "더 큰 문제는 소비자 신용 자금의 오용은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반영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소비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느냐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금이 꾸준히 오르면서 경제가 실제로 회복되기 시작할 때만 사람들이 기꺼이 소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비#소비자대출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