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 中 하이테크 수입시장서 대만과 격차 벌어져

이겨레 기자

미국과 중국의 첨단산업 패권 경쟁 영향으로 중국 내 하이테크 시장에서 한국과 1위 대만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중 분쟁 이후 중국이 대만과의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대만산 첨단품목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발표한 '미중 하이테크 수입 시장에서의 한국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중이 하이테크 산업에서 상호 의존도를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테크 품목은 제조시 기술개발(R&D) 비중이 큰 제품으로 전 세계 교역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수출액의 3분의 1이 하이테크 품목이며, 수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6위 수준이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1·2위의 하이테크 품목 수입국이다.

반도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하이테크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2013년 대만에 역전당한 뒤 계속 2위에 머물러 있으나 양국 간 격차는 커지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과 대만의 시장 점유율은 19.0%로 비슷했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이 15.9%에 그쳐 대만(25.2%)보다 9.3%포인트(p)나 낮았다.

중국 하이테크 수입시장에서 미국의 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하락하며 2015년 8.5%(3위)에서 지난해 4.9%(6위)로 떨어졌다.

중국 하이테크 수입시장 점유율 추이 [한국무역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하이테크 수입시장 점유율 추이 [한국무역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대만과 베트남의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대만의 점유율은 2015년 19.0%에서 지난해 25.2%로 상승했다. 베트남은 2017년 4.1%에서 지난해 7.0%로 상승해 대만, 한국, 일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미국 하이테크 수입시장에서는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미국 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4.2%로 중국(29.8%), 멕시코(11.1%), 대만(7.0%), 베트남(6.7%), 말레이시아(6.1%)에 이어 6위였다.

중국은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2017년 38.9%에서 지난해 29.8%로 9.1%p 급락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산 하이테크 제품의 대미(對美)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동안 대만과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주요 대미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하이테크 제품 수출 대상국은 중국(36.3%), 베트남(15.6%), 홍콩(13.9%), 미국(10.0%), 대만(5.8%) 등의 순이었다.

품목은 반도체(58.8%)를 비롯한 전자통신기기가 78.3%로 압도적이었고 이어 과학기구 9.2%, 컴퓨터·사무기기 7.5% 등이었다.

김민우 무협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가속화되며 세계 최대 첨단산업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기회와 구조적인 위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대만과 같이 설계부터 패키징(후공정)까지 시스템반도체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수출 역량을 키우고 항공우주·의약품 등으로 차세대 주력 산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이테크#수입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