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시사

함선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가 우려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권 유린"이라며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AP/연합뉴스 제공]

다만 그는 외교적 보이콧 검토가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거기서 논의된 주제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권에서는 그간 중국의 홍콩 및 신장 등지에서의 인권 유린 주장과 관련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치적 보이콧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되 주최국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거론한 것은 참모들과 정치권의 건의를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의미이지만,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여겨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수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5일 시 주석과의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사흘 만에 나왔다. 정상회담을 통해 최악의 충돌을 피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시점이어서 이 사안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담 이튿날인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정치적 보이콧을 할 가능성을 전하면서 이달 중으로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정치적 보이콧을 확정한다면 중국의 반응에 따라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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