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4월 회사채 발행 작년의 반토막…자금조달 경색 우려

김동렬 기자

4월 들어 기업 회사채 발행 규모가 2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회사채 금리가 상승해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상환 규모는 약 4조 원으로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작은 '순상환'을 기록했다.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를 보여주는 스프레드는 10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정부는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도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2조6천9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줄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도 32.3% 감소한 것이다.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1월 6조8천억 원 수준에서 2월 12조3천억 원으로 급증했다가 3월 5조1천억 원으로 다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에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커지며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회사채 상환액은 3조9천338억 원으로 발행액을 1조2천억 원 넘게 웃돌았다.

이로써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작은 순상환을 보였다. 회사채 만기 상환액이 새로 발행된 금액보다 큰 것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서기보다 부채를 갚는데 더 신경 썼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2월 회사채 발행액은 상환액보다 6조 원 넘게 많았다가 3월에는 격차가 6천400억 원 수준으로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역전된 상황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고 상환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며 신용경색이 심화해 회사채 발행 환경이 그만큼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 마치 문제가 있는 회사로 오해받을 수 있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사채와 국고채 간의 신용도 차이를 보여주는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전날 기업의 신용 위험을 보여주는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는 1.157%포인트(p)로 2009년 9월 18일(1.160%p)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국고채 대비 회사채의 위험성이 높아져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어 우량 회사채조차 투자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한국은행이 이달 들어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에 최대 10조원을 대출하는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를 신설했지만, 회사채 금리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 상승 중이다.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2월 말 1.707%에서 3월 말 2.077%로 상승한 데 이어 전날 2.188%까지 올랐고 BBB- 등급 금리는 2월 말 7.842%에서 3월 말 8.285%로 상승한 데 이어 전날 8.412%로 올랐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추가 확대되는 것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회사채 시장의 강세 요인은 아니다"며 "비은행기관이 회사채 비중을 확대한 요인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기업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회사채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