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4대그룹 빠진 전경련, 쇄신안 못내놓고 전경련회관 건물주로 남나

윤근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대기업 중심의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대표 재벌들이 빠진 채로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게 됐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현 회장인 허창수 GS회장이 오는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사임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차기 회장 부재와 4대그룹 부재 속에서 새로운 회기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21일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들이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동안 다른 대기업 총수들의 전경련 탈퇴 행보에는 동참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회비 납부를 중단하며 전경련 활동을 아예 하지 않아왔다.

전경련은 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삼성과 SK가 탈퇴를 선언했고 현대차가 탈퇴원을 제출한 것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특히 전경련은 차기 회장에 대한 선임이 어려운 가운데 있어 회장 선임이 어려우면 정관 상 회원사 수장 중 가장 연장자가 맡도록 되어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그동안 최고령자였다는 점에서 이번 탈퇴는 정 회장이 위기에 빠진 전경련을 돌아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일단 열겠다는 분위기이지만 비난 여론 속에서 생존을 위한 쇄신안이 어떻게 나올지와 그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4대 그룹의 탈퇴 완료와 차기 회장 구인난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전경련이 후임 회장에게 전권을 주고 대대적인 쇄신을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은 첫걸음도 떼지 못한 채 뒤엉켜버렸다.

재계 관계자는 "비판 여론을 설득하고 전경련의 존립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는 것이 시급한데, 새 사령탑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와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이사회장 앞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이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7.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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