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문재인-안희정, '선의 공방' 이어 '분노 논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성당에서 열린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7.1.15

安 "지도자의 분노 피바람"에 文 "분노는 불의에 대한 것" 재반박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른바 '선의 발언'으로 다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시각차가 21일에는 '분노'에 대한 논쟁으로 옮겨붙었다.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빠져있다"고 일침을 가하자 '선의발언' 논쟁이 '분노'를 소재로 공방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담겨있지 않고 빠져 있다"며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인사들에게 "문 전 대표아 아주 정확하게 말씀하셨다. 분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저한테 버릇이 돼있다"며 "광화문 광장에 앉아있을 땐 나도 열 받지만, 지도자로서의 분노라고 하는 것은, 그 단어 하나만 써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바람이 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피바람' 언급에 대해 "지금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라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는가.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대개혁은 정말 오래된 적폐에 대한 뜨거운 분노, 또 그것을 혁파하겠단 강력한 의지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분노'에 대한 두 사람의 인식차는 촛불민심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선명성을 통해 야권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문 전 대표와 '통합'과 '협치'를 내세워 중도로의 확장에 나서온 안 지사의 차이와도 무관치 않다.

촛불국면에서도 두 사람은 '분노'에 대해 상반된 발언을 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6일 국회 앞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촉구 촛불집회에서 "만약 국회가 탄핵하지 않으면 이제는 국민이 국회를 심판해야 한다. 촛불의 분노가 이제는 쓰나미처럼 국회를 향해 밀려들어 국회를 덮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반면 안 지사는 탄핵안 가결 직후인 지난해 12월13일 한 간담회에서 "분노로 작두를 타버리면 폭력과 전쟁의 시대로 만들어 버린다"며 "작두를 타는 경지에 오른 정치인들이 많지만, 이들이 모두 좋은 정치를 한 것은 아니다. 정치인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의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계승을 자임하는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생전 '분노'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던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25일 6·15 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들과의 오찬에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많은 사람들이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또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며 "하려고 하면 너무 많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깨어있는 시민'을 주창했던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임기말인 2007년 7월 참여정부 평가포럼 월례강연에서 "사람이 되어야 된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하고 가까운 우리에게만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 넓은 우리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따뜻한 사람은 (불의에 대해) 분노가 있는 사람이지요"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측 인사는 "두 전직 대통령도 분노는 힘이라고 본 것 아닌가"라고 '적통'을 강조했다. 안 지사측은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을 뛰어넘기 위해 역사와 승부를 보는 심정으로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 배분의 왜곡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눈앞의 고통이나 저항이 두렵다고 해서 불공정과 비정상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원칙주의’ 기조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