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정남 암살로 고립되는 북한, 예의 주시해야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결과발표에 의하면 김정남 피살은 북한의 소행이 맞는 것으로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5명이 모두 북한인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선왕조에서도 왕권을 두고 형제간에 골육상쟁을 벌이는 일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형제를 죽이는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이 가까운 친척이나 측근간부를 죽이는 것을 허다하게 보아왔지만 설마 형제까지 암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북한을 핵무기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반인륜적 범죄를 언제라도 저지를 수 있는 불확실성이 아주 큰 인물이다. 파괴적 행동이나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모험을 할 가능성이 언제든지 상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이제 이를 감지하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국에서도 북한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수입의 40%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는 북한의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도발행위를 하지 말 것을 희망하였다. 그런데 미사일을 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친형을 암살하는 놀랄만한 사건을 벌여 중국의 체면을 구기게 만들었다. 이런 사태가 중국으로 하여금 석탄수입 금수조치를 취하게 하였을지 모른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졌지만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재 지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근래 북한의 소행이 여러 나라들의 경계대상이 되면 이런 가능성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김정남 피살사건이 발생된 말레이시아도 북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이다. 김정은 사망에 따른 부검 등을 두고 ‘국제법 위반, 형사법 위반’이라고 북한이 억지를 부리자 말레이시아정부는 ‘내정간섭’이라고 한 마디로 일축하여 버렸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를 하였다. 이제 북한을 두고 더 이상 공존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는 적어지고, 세계평화를 위하여 북한에서 김정은 정권의 교체를 거론하는 나라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제 북한의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은 불가피하며, 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북한이 또 어떠한 소행을 저지를 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 항상 직면하고 있는 우리는 김정일과 그 일당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여야 하고, 파괴적 행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