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회선진화법에 또 갇힌 2월 임시국회…이제는 '식물국회’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17.2.15

선진화법 부작용으로 환노위 날치기 자행…특검 연장도 어려워
20대 국회서도 개정 목소리…여소야대 구도 속 쉽지 않을 듯

여야 간 첨예한 대립과 폭력을 막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꽃피우기 위해 만든 국회선진화법이 오히려 국회 파행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선진화법 도입 이후 입맛에 맞는 법안 처리를 강행하려는 다수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소수당 소속 의원 사이에 폭력이 난무하는 '동물국회'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가 들어선 형국이다.

국회선진화법이 처음 적용된 19대 국회가 역대 국회 중 가장 생산성이 떨어진 최악의 국회로 전락한 것은 선진화법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선진화법의 운영주체인 여·야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이상적인 입법 취지를 살리지 못한 탓이 크지만, 선진화법의 부작용이 20대 국회 들어서도 정상적인 국회 운영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2월 임시국회가 시작하자마자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날치기 논란'이 빚어지며 국회 운영에 파행이 빚어졌다.

삼성전자 노동자 백혈병 피해와 MBC 노조 탄압, 이랜드 파크 부당노동 관련 청문회를 여는 방안이 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환노위를 통과하자 여당과 바른정당이 반발하며 상임위원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 것이다.

환노위에서 날치기가 자행된 것은 선진화법의 구조적 한계에 따른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선진화법에는 안건조정제가 포함돼 있는데, 상임위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면 여야 동수로 위원회를 구성해 최장 90일간 논의해야 한다.

현재 환노위는 야당 10명, 범여권 6명으로 구성됐는데 범여권 6명만 동의하면 안건조정제를 활용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수 있다. 야권은 범여권이 안건조정제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강행 처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의 활동기한을 연장하는 법안도 현행 선진화법 아래서는 사실상 통과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자유한국당이 특검 활동 연장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자 야당은 특검 연장법안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선진화법은 국회의장의 법안 직권상정 요건을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나 각 교섭단체 대표와 합의한 경우로 제한해 특검 연장법안의 직권상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선진화법이 '식물국회'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20대 국회에서도 선진화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19대 국회에서는 당시 여당이자 제1당이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선진화법 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했으나, 여소야대 구도가 된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선진화법 개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공수'가 역전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선진화법 개정에는 180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현 국회 구성을 고려할 때 민주당(121석), 국민의당(38석), 바른정당(32석)이 동의하면 법 개정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