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칼럼] 트럼프와 아베

엊그제 미국의 트럼프대통령과 일본의 아베수상이 만나는 모습은 옛날부터 친했던 친구가 오래간만에 만나는 모습같았다. 악수를 하는 손에는 강한 힘이 들어 가 있고 파안대소하는 입가에는 정이 가득 넘쳐나는 듯 했다. 전략적인 외교상의 제스추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의 본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외교상의 전략적 제스춰어이며 일종의 연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천연덕스럽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이 되었거나 일본의 장수 수상으로서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자라야 발휘할수 있는 리더십일지도 모른다. 트럼프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직 그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할만한 시기가 아니다.

그러나 자본주의국가에서 사업가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무모하게 보이는 대선에서 승리를 하였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리더십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과감한 용기를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의 아베수상은 윗대 어른이 수상을 지낸 명망높은 가문의 출신이라 그런지 그이 언행에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언행을 보여주어서 그런지 그의 정책은 일본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금년 대선을 앞두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대선가도를 열심히 달리고 있다. 그들이 과연 트럼프나 아베가 지닌 용기, 추진력, 경륜, 자신감을 지니고 있을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대선주자를 자처하는 본인이 아니라 국민들이 평가해야 한다.

완벽한 리더는 아니더라도 한국의 최고지도자가 될만한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미국의 트럼프와 아베가 자꾸 뇌리에 떠 오르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영국의 대처수상이나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같이 훌륭한 지도자는 아니라 할지라도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만한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하게 지니는 올해의 소망이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