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갈리는 2野…국민의당 사드당론 '재검토', 민주는 '신중’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회동을 앞두고 인사를 하고 있다.     야3당은 조기 탄핵 관철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활동시한 연장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17.2.8

北미사일·김정남 피살 파장속 대선표심 겨냥해 각각 '전략행보'
국민의당, 중도층 외연확장 포석…민주, 확대 경계·차분한 대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의 피살사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의 대응이 갈리고 있다.

대선을 겨냥한 양당의 전략적 차이가 느닷없이 돌출한 안보국면 속에서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제3지대를 자임하며 현 대선판을 흔들려는 국민의당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안보불안 해소를 내걸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당론까지 재검토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여기에는 강력한 안보관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듯했던 중도층을 다시 끌어안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40% 안팎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는 민주당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보이슈가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정권교체에 맞춰진 국민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듯 "사실 파악이 먼저"라며 차분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전날 김 씨의 피살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오후 10시 30분 국회에서 박지원 대표의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서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특히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변화된 상황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며 사드배치 반대 당론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안보는 보수(안보에서는 보수적 입장)'라는 걸 자처해왔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진보층이나 호남 민심이 당론 재검토를 반대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진보층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 정도의 공포정치를 한다면 남북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앞으로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 아니냐"라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각자 의원들이 사드배치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 후에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본격적으로 당론 변경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약진으로 중도층 표심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하는 시각이 있다.

안보 이슈를 주도하면서 중도층의 지지를 되찾아 오기 위한 선제대응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줄곧 강조한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입장에 당 차원에서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전날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입장을 내고 "정부가 상황 대처에 만전을 기할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사실확인이 우선"이라며 별도 회의를 열 거나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의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면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의원총회 역시 피살사태가 아닌 개혁입법을 주제로 열린다.

대신 박경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북한의 암살이라면 비정상국가의 광기가 극에 달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사실관계 파악에 시급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신중론에는 최근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어 당 지지율과 소속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변수가 끼어들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유능한 안보정당'을 자임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보 이슈는 여권에 유리하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이번 이슈가 조기대선 등 국내 정치에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단속에 나섰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 내부에서 촉발된 안보 불안을 제 입맛대로 확대해석해 국내 정치나 선거에 이용하려는 섣부른 시도는 경계돼야 마땅할 것"이라며 "정치권 일각의 선제타격론 등은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킬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확대해석과 선동이 아니라 굳건한 안보태세와 평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