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새누리당의 새 출발과 보수의 미래

이 나라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왔던 새누리당이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박대통령의 탄핵심판에 직면하여 지지율이 15%수준까지 급락하자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하여 반성을 토대로 쇄신의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고 친박위원들을 징계하고 당명까지 자유한국당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그러나 최근 새누리당 주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몇 가지 징후를 보면 새누리당의 환골탈퇴를 통한 보수의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우선 집권여당으로서 박대통령의 국정실패에 공동책임을 지고 자숙하는 모습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스스로 대통령후보를 내기 어렵다면서 불임정당 운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출마의지를 보이는 새누리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인제 전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더니 원유철의원, 안상수의원까지 대통령출마의 뜻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친박계의원을 중심으로 여당의원이나 새누리당 간부들이 박대통령 탄핵반대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윤상현의원은 어제 “태극기 민심은 무엇이가?”라고 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여 박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기 위한 분위기를 확산하려고 하였다. 태극기 집회의 참가자가 늘어나는 듯하자 종전부터 대통령출마의 뜻을 지니고 있던 새누리당 간부들의 정치적 행보는 더욱 가관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당지도부를 향하여 ‘탄핵반대투쟁’에 나설 것을 주문하였으며, 김문수 전경기지사는 “대통령 은혜에 보답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라고 상당히 자극적 발언을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새 누리당의 향후 행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만약 다시 친박계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정당활동이 편향적으로 흐르게 되면 이는 도로친박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금 갈 길을 잃고 있는 보수성향의 국민들은 영원히 새누리당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보수 지향적 국민들은 점진적 변화와 안정된 사회를 바라고 있지 시대착오적인 패권주의적 통치로 인한 국정체제의 붕괴나 정부의 정책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국가이든 장기적으로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안정을 유지하자면 건강한 보수와 참신한 진보주의가 모두 필요하고, 때로는 두 이념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제3의 길을 표방하는 중도주의도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경제의 안정기반을 튼튼히 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보수가 붕괴되어 버렸다. 새누리당이 이런 보수주의의 희망을 되살려내자면 당명개정만으로는 어림없다. 지난날의 구습과 기득권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새로운 정책과 활동으로 국민들에게 소생과 재도약의 희망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새누리당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