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칼럼] 천호식품의 위기

자기회사의 제품을 소개하면서 ‘남자에게 참 좋은데’라는 다소 선저정기도 한 선전문구로 일약 유명해진 천호식품이 김영식회장의 막말과 허위광고로 인한 검찰조사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김회장은 수차에 걸친 촛불시위에 대하여 집단행동을 하고 옛날 예기를 꺼내어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고 폄하하는 말을 올림으로써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내었다. 헌법상 사상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어떤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 나름대로 생각하고 자기 주관대로 표현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사실을 잘 못 보거나 행위의 가칭 대한 인식을 편파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한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공개된 장소, 불특정 다수인이 인지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하여 전하여 진다면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백만명의 시민이 수차례에 걸쳐, 그것도 차가운 겨울밤에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불법 부당한 권력행사를 바로잡고자 참여한 촛불시위를 단순한 시민들의 행동으로 매도한 것은 결코 용인하기 어렵다. 유력한 기업의 대표자이며 사회적으로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경영인이 그 런 경솔한 언행을 한 데 대하여 시민들이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시민단체에서 천호식품 불매운동이 전개되자 깜짝 놀란 김영식회장은 곧장 사과를 하고 자신이 올린글을 내리는 해프닝이 발생하였다.

천호식품의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6년근 홍삼진액 등 4개제품에 대하여 허위광고를 한 사실에 대하여 검찰의 조사가 이루어졌다. 제품의 유효성분 조사 결과에 의하면 6년근 홍삼진액은 홍삼농축액과 정제된 물 이외에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였으나, 물여, 카라멜, 색소 등이 섞여 있는 것이 밝혀졌다. 회사측은 불량품을 전량회수조치하고 판매중단을 하고 전량 교환 및 환불 처리한다고 하였으나 국민들이 믿고 사먹는 보약제품에 이런 행위가 발생한 그 자체가 매우 비양심적이고 또한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천호식품의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사회지도자로 살면서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험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은 그 언행을 극히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고,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특히 식약품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정직을 생명으로 삼고 사업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편파적이고 독단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은 우리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없고, 영리를 위하여 눈속임을 하는 경영자는 언젠가 그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장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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