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짧고 굵게 나가는 특검...김기춘과 문화계·삼성합병 정조준

윤근일 기자
출근하는 박영수 특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mon@yna.co.kr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검팀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 씨 일가를 비롯해 최 씨 일가의 국정농단이 가장 많이 드러난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있어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보건복지부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비선실세 최 씨의 국정농단 행위에 관련됬을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이 이뤄짐으로써 향후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특검의 손길 또한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 전 실장 자택에 수사진을 보내 비서실장 시절 업무 관련 기록과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또한 특검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정부세종청사의 문체부 예술정책국과 문화산업정책과 사무실을 비롯해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 관계자들의 자택 여러 곳도 압수수색했다

이는 문체부의 인사전횡에 김 전 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특검팀은 구속기소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김 전 실장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특검팀이 문화융합벨트 사업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특검의 수사 메스가 들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검팀은 지난 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의견을 낸 것을 수사하기 위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진수 전 청와대 보건복지 비서관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하고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을 소환했다.

특히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그에 대한 수사 서류 일체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으로부터 인계 받았다.

연합뉴스에 보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은 특검팀에 가족 회사인 정강 횡령 의혹, 화성땅 차명 보유 의혹, 우 수석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강남역 인근 땅 고가 매각 의혹에 관한 내용 등이 담긴 수사서류를 인계했다.

특검팀이 우 수석의 비위 의혹 전반에 관한 자료를 확보한 것은 특검법에 수사 대상으로 명시된 최순실 비호, 직권남용 의혹 외에 우 수석의 개인 비리 혐의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넓힐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한편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을 받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강제 송환을 위한 특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앞서 특검은 지난 20일 법원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데 이어 지난 25일 경찰청에 정씨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하기로 하고 관련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로 인터폴의 180여개 회원국 어디에서든지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 국가로 바로 압송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독일 사법당국에 정 씨의 신병 인도를 위한 공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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