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北, '김정은 우상화' 본격 시동…업적 찬양 토론회도

북한 김정은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포석"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25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를 보면 김정은에 대해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고 호칭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 호칭은 과거에도 쓰였지만 주로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같은 주요 행사가 있을 때였으며, 사용 빈도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 5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한 지난 17일(보도일 기준) 이후 마식령 스키경기 관람(20일), 인민군 대연합부대별 방사포병 중대 사격경기 참관(21일) 등 김정은의 최근 3차례 공개활동에 모두 이 호칭이 따라붙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러한 사실을 전하면서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거 5년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를 더욱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한 토론회도 열렸다. 주제는 '200일 전투를 승리에로 조직영도하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업적에 관한 사회과학부문 토론회'였다.

토론회에서는 김정은의 업적에 대해 해설하고 논증한 논문들이 발표됐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다.

신영훈 김일성고급당학교 부교장은 이날 "경애하는 원수님의 영도 밑에 200일 전투기간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강위력한 자위적 국방력이 튼튼히 다져지고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는 더욱 공고해지게 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최근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부터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같은 반열에 올려 우상화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백두혈통'인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를 찬양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행사인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를 내년 8월 백두산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 김정은 생일(1월 8일)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 김정은의 조모인 김정숙 생일(12월 24일)을 맞아 다양한 정치문화행사를 개최해 내년 한 해를 경축 분위기로 띄운다는 게 북한 당국의 계획이다.

북한이 내년부터 김정은 생일을 국경일로 제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연합뉴스가 내년도 북한 달력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국경일로 표기돼 있지는 않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집권 6년 차로 접어드는 김정은을 우상화하고 당과 국가, 군에서 안정적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로 부각하기 위한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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