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비박계 보수 신당에 신경쓰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윤근일 기자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신당 창당추진위' 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6.12.23

새누리당 비주류 비박계가 오는 27일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목표로 창당할 신당 이름을 공식 창당할 때까지 ‘개혁보수신당’으로 정했다.

이들은 보수 개혁과 국정 위기 타개를 내세우며 주류 친박계와의 차별성을 두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도 더불어민주당과 개혁보수신당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민생행보에 나서려하고 있어 향후 보수 정당간의 경쟁이 27일 이후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개혁보수신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경계가 새누리당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면서 내년 원내구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병국 위원장과 김무성 정병국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비박계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창추위는 오는 27일 분당 선언 직후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고 의원총회를 소집해 원내대표도 선출하기로 했다.

공식 창당 전까지 불릴 신당의 가칭은 '개혁보수신당'으로 정했고, 창추위 대변인은 재선의 오신환 의원이 맡기로 했다.

개혁보수신당은 전략 기획팀 등 7개 팀으로 구성되며 오는 28일 정당이 이루고자 하는 정책의 대강을 담은 정강 정책의 초안을 마련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혁보수신당의 공식 창당 시점은 내년 1월 20일이 될 에정이며 설날이 낀 1월 말 까지 중앙당 창당 조건을 갖추기 위한 5개 이상의 시도당 창당과 발기인 및 당원모집에 들어갈 것이라고 황 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개혁보수신당의 움직임에 친박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신경쓰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당을 두고 내홍을 벌인 전력이 있는 친박계 새누리당은 민생 행보를 통해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첫 공식일정을 열었다.

대선을 겨냥한 여권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는 야권이나, 신당 추진 과정 초기에 정책적 사안을 챙기기 쉽지 않은 비박계 탈당파와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형환 산업자원부, 정진엽 보건복지부, 이기권 고용노동부, 강호인 국토교통,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 장·차관을 대거 불러 '긴급 민생경제 현안 종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이에 따른 연관 산업의 경영난, 초·중·고교 독감 유행,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외교·경제 변화 등 주요 사회 현안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국가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열렸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인명진 목사를 내정하며 ”혁명적 수준의 개혁을 통해 보수혁신과 대통합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것“이라고 말해 당의 수습과 보수 개혁을 통한 개혁보수신당과의 차별화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개혁보수신당의 행보에 “개혁 코스프레”라며 자신들의 견해에 동조하지 않으면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이같은 모습은 개혁보수신당이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강조하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경우 자칫 혁신경쟁에서 주도권을 밀릴 수 있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미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박 신당이 새누리당 친박과 무엇이 다른지 새로운 실천으로 보여주지 않고 헤쳐모이기를 한다는 건 국민을 두 번 속이는 것"이라며 '기득권 연대'로 딱지를 씌웠다.

이어 "제대로 된 정치세력이라면 한일 위안부 협상이나 국정교과서 문제, 성과연봉제 등 박근혜표 불통정책에 대한 입장부터 밝혔어야 했다"며 "촛불민심의 사회개혁 요구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수용할지 대답부터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집안 싸움을 하더라도 경제를 살피고 민생을 보살펴야 하지 않느냐"며 "이렇게 해서 새로운 신당이 만들어진대도 무슨 희망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이어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지를 꼽는 한편 재벌·검찰·언론개혁도 내년초 국회의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하면서 "이러한 이슈에 비박계 신당이 함께 하지 않으면 낙인을 찍는게 어떨까 싶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우리 당의 지지율이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지만 새누리당 분당사태에 따른 비박계 신당 출현이 우리 당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다“며 "비박계 신당이 변화와 혁신의 코스프레를 할 경우 우리가 자칫 수세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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