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오전까지 몰랐던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박 대통령 결심정했나

윤근일 기자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2시 반에 대국민 담화를 가지기로 한 가운데 이날 오전까지도 입장 발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주어진 환경은 녹록치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내 야3당은 오는 2일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표결안을 하기로 가닥을 잡고 이를 새누리당 내 탄핵 찬성 의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전직 국회의장과 정치권 원로들은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하야를 촉구하였고 새누리당 내 친박 중진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퇴진을 언급하며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하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지난 28일 리얼미터 기준 9.8%로 계속 한자리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지지율에서 제3당으로 전락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지검장)는 박 대통령을 기소된 최 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공범으로 명시하고 뇌물죄 입증을 위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 2명을 세우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고 국회 국정조사특위도 오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국가기관을 상대로 1차 기관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검찰의 공소장 내용에 반발하며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해 왔지만 주위 환경이 녹록치 않고 내달 3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처리되기 전에 입장을 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통령 결심사항이라 제가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오전의 브리핑 내용과 달리 오후 1시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담화 가능성이 나오면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인 가운데 2선 퇴진에 대한 가능성은 아직도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과 관련, "당장 하야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큰 틀에서 내려놓겠다는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주가 상당히 중요하고 위중한 시기"라며 "박 대통령이 모든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박 대통령이 결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질서있는 퇴진이나 명예퇴진을 언급함으로써 정치권에 퇴진 시기와 대선 일정을 논의에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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