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최순실 게이트'올랐던 CJ그룹, 이면엔 현 정권 압박이?···전 임원 "'좌파'로 찍혀서 그랬다"

이미경 cj 부회장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이름을 올렸던 CJ의 이면엔 정부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좌파' 낙인이 찍힌 CJ그룹이 현 정권으로부터 부회장 사퇴 등 각종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이 CJ 전(前) 고위 임원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전 CJ그룹 핵심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권이 들어설 때부터 타깃이 CJ이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좌파라서 그렇다기에 그룹 내부에서는 그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청와대의 퇴진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미국행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

그는 "이 부회장도 소문이 맞는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며 "미국행도 이러한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권이 CJ에 해도 해도 너무했다"며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도 압력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CJ가 '미운털'이 박힌 것은 '화려한 휴가'와 '광해' 등 이른바 '좌파 성향' 영화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CJ E&M의 케이블채널 tvN이 'SNL코리아'의 시사풍자코너에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해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후 CJ는 정권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제가 된 'SNL코리아'의 풍자 코너를 폐지하고 '창조경제를 응원합니다'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냈다.

'명량',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등 현 정권의 취향에 맞을 만한 영화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CJ창업투자가 회사명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 바꾼 것도 영화와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은 CJ창업투자사가 공동 투자사 중 하나로 참여했을 뿐이지만 CJ의 영화로 인식되기도 했다.

CJ창업투자는 국내 상업영화 대다수에 투자하지만 이런 '오해' 탓에 결국 사명까지 바꿨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한국의 밤' 행사 때 이미경 부회장이 부각되면서 같은 자리에 있었던 박 대통령이 불편해했다는 말도 나왔다.

전 CJ그룹 핵심 관계자는 "CJ와 관련된 소문에 대해 알고 참석한 자리였기 때문에 당시 이 부회장은 전혀 나서지 않았다"며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 정부 아래서 각종 문화사업을 주도하던 CJ그룹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간 CJ그룹은 1조 4천억원 규모의 'K-컬처밸리'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도 '최순실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차은택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이런 의혹들 아래 몸살을 앓아왔다.

그 밖에도 이재현 회장의 특별사면과 관련해서도 CJ가 정부 주도의 각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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